메인화면으로
김정은 "이희호 여사 멀리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정은 "이희호 여사 멀리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현정은 회장, 北 김정은 처음 본 인상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평양을 다녀온 민간 방북단이 27일 오후 귀환횄다. 방북단은 남쪽으로 내려온 직후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와의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들은 김정은과의 별도 면담은 없었으며 북측과 조문 인사 외의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을 대신해 기자회견에서 답변한 윤철구 사무총장은 "이희호 이사장은 위로의 말을 했고 김정은은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김정은과의 만남이 약 40~50분 간 기다린 후 10분에 걸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윤 사무총장은 또 이날 오전 이뤄진 김영남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이 이사장과 김 위원장은 평양 조의 방문과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북측에서 조문단을 보내준 것에 대해 서로에게 감사를 표했다"면서 "김영남 위원장은 6.15 선언과 10.4 선언을 강조하며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두 분,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세 분의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정부와 합의한 대로 조문 외 공식 일정은 없었다"면서 "전날 오찬과 만찬, 오늘 조찬까지 모두 현대 측과 따로 했으며 북측 인사들은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한 조문 방문"임을 강조하며 "방북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은 정부와 북측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한 방북 일정을 마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퉁령의 유족 일행이 17일 오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일행보다 약 30분 먼저 남측 지역에 들어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도 "조문 잘 다녀왔습니다. 배려해 주신 당국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현 회장은 김정은의 인상에 대해 "매스컴에서 보던 그대로였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는 김정은이나 김영남 모두와의 면담에서 조문 인사 등 일반적인 얘기만 주고받았다며 "여러 얘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김양건 (아시아태평양평회워윈회) 위원장이 배웅을 나와 백화원초대소에서 잠깐 봤다"고 언급했다. 김양건 아태 위원장은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으며 북한의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박지원 "김정은이 '6.15 때처럼 똑같이 모셔라'라고 지시"

이날 CIQ에서 이희호 여사를 맞은 박지원 의원(통합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여사로부터 들은 얘기를 추가로 밝혔다.

박 의원은 "어제 백화원초대소로 영접 나온 원동연 아태 부위원장은 김정은 부위원장으로부터 '이 여사에게 최대의 예우를 갖추라'고 지시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원 부위원장이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6.15 때 오셨던 것과 똑같은 대우로 모셔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원 부위원장은 '6.15 때 백화원초대소에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묵으셨던 101호에 이번에도 묵도록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과 관해서는 "김 상임위원장이 '당과 국가의 최고 영도자인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높이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완성하는데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국가 최고지도자 김정은 대장 동지'라고 부른 것은 결국 김정은 부위원장으로 후계체제가 완전히 안정돼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전날 개성에서 조문단을 영접한 인사는 통일부가 당초 밝힌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이 아니라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장이었다고 정정했다. 이같은 북측의 각별한 대우는 앞으로도 김대중 전 대통령 및 현대 측과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문단의 귀환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 류우익 통일부 장관 주재 만찬 ⓒ통일부

류우익 "남북관계에 도움 됐으면 하는 생각"

방북단은 이날 저녁 류우익 통일부 장관 주재의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류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께서 '추운데 원로에 다녀오시느라고 애 많이 쓰셨다'고 (이 여사에게)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라고 인사하자 이 여사는 "평양에 가게 해 주셔서 고맙다고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답했다.

류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면서 "정부는 가지 않았지만 두 분이 조문을 갔다 와서 이 여사님 말씀대로 향후 남북관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좋은 일 하셨고, 앞으로 현 회장님 일(금강산 관광 등)도 잘 풀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찬에 합석한 박지원 의원은 "김양건 비서가 (이희호) 여사님이 좋은 때 아무 때라도 꼭 다녀가라고 말했다고 해서 다음 기회에 6.15 관계자들이 이 여사님과 함께 방북할 수 있도록 장관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에 류 장관은 "남북관계가 진전이 잘 되면 혼자도 가시고 두 분도 가시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