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에서 현대아산에 알려온 소식에 따르면, 이 여사와 현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20분 김 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해 조문했다.
방북단은 이 과정에서 김정은에게 조의를 표명하며 첫 대면을 가졌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김정은과 직접 만난 남측 인사는 이들이 최초다. 김정은은 이같은 방식으로 남측 민간 방문단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춘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추도곡이 장중하게 울리는 가운데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이희호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의 명의로 된 화환들이 진정되었다"면서 "일행들은 (…김정일의) 영전에 묵상했으며 그이의 영구를 돌아보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김정은 동지께 그들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그이께서는 이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이 조의록에 남긴 문구에 대해 "이희호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서 영면하셨지만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썼다. 현정은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주신 국방위원장님을 길이 길이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북단이 낮 12시에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했으며 1시부터 오찬 및 휴식을 가졌다가 6시 20분부터 10분가량 조문하고 숙소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6시 30분 이후 일정이나 오찬 참석자 등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으로부터의 추가 연락은 27일 오전 8시에 있을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 26일 낮 평양에 도착한 방북단 일행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방북단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 회장의 유족 등 13명 규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시경 이들의 도착 소식을 전했다.
이들의 숙소는 북한이 최고 귀빈들을 영접하는 백화원초대소다. 이곳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묵었던 곳이며, 2002년에는 북일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8시 35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통행검사소에 도착했으며 8시 53분경 평양으로 출발했었다. 북측에서는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 등 12명이 이들을 영접했다고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밝혔다.
이들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8시께 평양을 떠나 귀경길에 오른다. 이희호 여사는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시찰하고 오후 3시경 MDL을 넘을 예정이며, 현 회장 일행은 개성 방문 없이 낮 12시 20분경 남측 지역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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