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당일 한국 등 4개국 대사를 불러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일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에 의하면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張志軍) 상무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 19일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대사를 개별적으로 외교부로 불렀다.
장 부부장은 4국 대사들에게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일 뿐 아니라 각국에도 이익이라면서 한반도 안정 확보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이 '전략적 이익'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으로의 평화적 권력승계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지원하겠다는 결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 4국 대사에게 직접 협력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불안정을 강하게 우려해 한국과 미국을 견제하고 6자회담 참여국에 북한을 자극하는 언동을 삼가하도록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 부부장은 "북한 내부는 안정돼 있다"고 강조하고,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은 북한의 공식발표로 알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탕자쉬안 전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 자민당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정조회장에게 한반도의 안정은 중국의 중요한 전략적 이익과 관심이라면서 "불안정은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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