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의 영정을 김일성 주석 때와 마찬가지로 '태양상'이라고 칭하며 "태양상이 20일 김일성광장, 4.25문화회관 광장, 당 창건 기념탑, 평양체육관 광장 등 수도(평양)의 여러 곳에 모셔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인민군 장병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등은)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학교들에 세워진 의식장(추모소)을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면서 사망 소식이 발표된 19일 정오부터 20일 같은 시간까지 평양에서만 500만 명(연인원 추정)이 추모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북측 전역에 김일성 주석의 동상은 많은 반면 김 위원장의 동상은 2~3개에 지나지 않는만큼, 당국은 일반 주민들의 추모를 받기 위해서 추모소와 영정을 설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일자 <노동신문> 1면에 김 위원장의 영정 그림을 공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평양 주민들. ⓒ로이터=뉴시스 |
추모소는 개성공단에도 설치된다. 20일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내 북측 관리지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총국) 사무소와 공단 인근 봉동 지역, 개성 시내 등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되고 북측 노동자들이 29일까지 매일 조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북측 노동자들이 조문을 위해 조기 퇴근했다.
개성공단에는 약 4만8000명의 북측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총국은 조문 시간만큼의 근무 시간은 보장하겠다면서 연장 근무나 보충 근무를 통해 애초 합의한 근무 시간은 모두 채우겠다고 밝혔다. 야간 근무도 '기업의 사정이 급할 경우 북측 종업원 대표와 협의해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다만 총국은 영결식이 치러지는 28일과 추모대회가 예정된 29일에는 '남북 간 출입은 자유로우나 전국적 영결식과 추모 대회로 정상적 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특이 동향이 없는 가운데 대내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 선전과 주민들이 애도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표현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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