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무인기 나포에도 불구하고 관련 작전을 계속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Absolutely)이라고 답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어 "아프간 서부에서 무인기 활동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서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파키스탄, 동쪽으로는 중국과 일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카스피해 연안의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인접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란에 추락한 무인기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지,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란은 자신들이 전자전 공격으로 RQ-170을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기기 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이란은 무인기 반환을 공식 요청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요청을 일축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미국은 무인기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놓고 사과는커녕 뻔뻔스럽게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무인기는 이제 이란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은) 아마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한술 더 떠 RQ-170에 적용된 미군의 최신 기술을 빼네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의 비위를 긁었다. 그는 12일 베네수엘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인력이 (미국) 정찰기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 기술자들이 무인기 시스템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인기 분야에서 이란은 많은 발전과 진보가 있었고, 이제 이 무인정찰기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도착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미국 수뇌부의 영접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패네타 "이란 위협에 대비, 걸프지역에 미군 4만 계속 주둔"
한편 패네타 장관은 이날 아프간 전쟁의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이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파키스탄 국경 인접 지역의 샤라나 미군기지를 방문한 그는 "아직은 승리하지 못했다"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아프간 상황이 점차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올해가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전환점)"였다고 평가했다.
2001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현재 10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2014년 말까지 이들 전부를 철수시킨다는 계획이다.
패네타는 또 이날 '이란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걸프 지역에 4만 명의 병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한 이란 국회의원은 미국 등 서방이 자국을 침공한다면 원유 수송로인 페르시아만(걸프만)의 출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패네타는 올해 말 미군 철수가 완료되는 이라크의 상황과 관련해서도 "이란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력을 미치려 할 것"이라며 "이란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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