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37달러(2.4%) 급등한 배럴당 100.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17달러(2.02%) 오른 109.503달러로 장을 마쳤다.
특히 개장 직후 4달러 정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엇갈렸다.
▲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이란 해군이 '워 게임'을 하는 장면. ⓒ로이터=뉴시스 |
"우리가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어주겠다"
일부에서는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훈련에 나설 태세가 돼있다는 이란 국회의원의 발언을 지목했다.
미국의 <포브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세계가 이 지역을 불안하게 만들기 원한다면, 우리는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어주겠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이란 측의 경고는 최근 미국 의회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강력한 제제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미 미국은 상원과 하원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안에 합의했다.
지난 1일 미국 상원은 이란에 대한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곧바로 상원과 하원이 단일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르면 16일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해 이란의 원유 수입을 차단하는 내용의 이란 제재법이 의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제재안, 통과 즉시 국제유가 폭등할 것"
이 법이 통과되면 국제 유가 폭등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가뜩이나 휘청거리는 세계경제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법의 효력 자체는 18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지만, 본격 시행되면 250만 배럴의 원유가 국제 원유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어서 법이 통과되는 순간부터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0~2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란이 이 같은 제재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혼란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사우디·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이라크의 원유 운송은 발이 묶인다.
이처럼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 수송 안전을 위해 미 해군이 감시하고 있어 자칫 이란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유명 정보업체 <스트랫포>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것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막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해 이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경우 심각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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