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 영토를 통과해 아프간으로 향하는 보급품 트럭과 유조차량에 매년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징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파키스탄을 거치는 보급로는 나토군의 생명줄과도 같은 것이다. 10만 미군을 포함한 13만 나토군에 소요되는 물자의 절반가량이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간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지난달 26일 나토군의 오폭으로 파키스탄군 24명이 숨지는 사건 이후 보급로를 봉쇄해 왔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보급로 봉쇄가 앞으로도 몇 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천 대의 유조차가 파키스탄에 발이 묶여 있다고 <BBC>는 전했다.
파키스탄은 소위 '아프팍' 지역의 미국 무인정찰기 작전의 중심지였던 샴시 공군기지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등 오폭 사건 이후 서방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파키스탄 의회와 군 관계자들은 미국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하면 격추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파키스탄이 이같은 강경 노선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대가를 얻어내려는 속셈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나토군 보급차량에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사실상 '통과료'로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는 이같은 시각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폭 사건 직후 파키스탄 민병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나토(NATO)군의 보급품 트럭을 세우고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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