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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의 쿠데타"… 위키리크스, 호주 저명 언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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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의 쿠데타"… 위키리크스, 호주 저명 언론상 수상

어산지 "호주 총리는 겁쟁이" 맹비난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7일(현지시간) 호주의 저널리즘상인 워클리상을 수상했다. 워클리상은 언론인들과 보도 사진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패널들에 의해 수상자가 선정된다.

패널들은 지난해 말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를 수상 이유로 꼽았다. 일간 <더 오스트레일리안>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패널들은 위키리크스에 대해 '저널리즘에 놀라운 기여를 했다'면서 "'투명성을 통해 정의를 이룩한다'는 언론의 전통에 대한 용감하고 논쟁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위키리크스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정부의 내부 작업을 캐냈으며 이로써 엄청난 양의 불편한 진실들을 밝혀냈다"면서 "이는 세계 출판(언론)업계의 쿠데타"라고 칭했다.

이어 "테러와의 전쟁이 치러진 방식에서부터 외교적인 공격행위(bastardry), 고위 수준의 교섭행위와 타국의 내정 간섭 행위에 걸친 폭로는 '부정할 수 없는 충격'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부수적 살인' 영상 등 이라크‧아프간전 관련 미 국방부의 비밀 자료들을 폭로한데 이어 지난해 말 25만여 건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해 일약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었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수상 소감에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를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호주 출생이며 시민권자인 어산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사전 촬영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길라드 정부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력에 어떻게 좌지우지되는지에서 자신들의 진짜 색깔을 보여줬다"면서 호주는 미국에 '알랑거리는'(sucking up)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언론인들은 용감하다. 호주 국민들은 (나에게) 힘을 줬다. 하지만 줄리아 길러드는 겁쟁이 총리다"라면서 "호주인으로서 우리는 절망하지 말자. 말할 수 있는 한, 출판할 수 있는 한, 인터넷이 자유롭게 유지되는 한 우리는 진실로 무장한 채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키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27일(현지시간) 호주의 저널리즘상 시상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호주 <SBS> 방송 인터넷판 화면캡쳐

지난해 여름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는 같은해 12월 영국에서 체포됐지만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런던 교외에서 가택 연금중이다. 그는 현재 스웨덴으로의 이송을 명령한 영국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한 상태다. 그는 성관계는 합의하에 이뤄졌으며 자신에 대한 송사는 미국의 음모이고 스웨덴으로 이송된다면 미국으로 다시 옮겨져 간첩죄로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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