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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나라' 프랑스도 '탈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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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나라' 프랑스도 '탈핵' 본격화

후쿠시마에선 위험 수준 방사능 쌀 처음 발견

핵발전에 크게 의존해 온 프랑스에서도 원전 가동율을 낮추자는 야권 간 합의가 이뤄졌다. 프랑스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전 대국이다.

프랑스 사회당과 녹색당은 16일(현지시간) 24개의 원자로를 폐쇄하는 방안을 통해 프랑스의 원전 의존도를 현재의 75%에서 오는 2025년까지 50%로 낮춘다는 내용의 합의를 이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두 정당은 이같은 내용으로 내년 5월 대선에서 공동 캠페인을 펴기로 했다. 사회당은 프랑스 최대 야당이며 녹색당은 지난 9월 선거를 통해 상원에 10석을 확보한 정당이다.

두 정당의 합의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프랑스에서 원전 개발을 제한하려는 첫 시도다. 프랑스는 58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핵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독일 등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사태 이후 원전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달 1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펼쳐진 반핵 시위. 참가자들은 검은색과 노란색 우산을 이용해 거대한 방사능 표시를 만들어냈다. ⓒ로이터=뉴시스

녹색당의 세실 뒤플로 대표는 야권 합의를 환영하며 이를 '원전에 대한 생각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과거와의 진정한 단절이며 좌파와 환경주의자들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 에너지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과의 합의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선 후보에게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랑드는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53% 대 34%로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양 당 사이의 이견도 노출됐다. 사회당은 서부 노르망디 지역의 플라맹빌에 지어지고 있는 차세대 원전 '유럽형가압원자로'(EPR)의 건설을 즉각 중단하자는 녹색당의 요구에는 호응하지 않았다.

녹색당은 나아가 프랑스의 전체 원자력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문제를 놓고 사회당과 녹색당이 대선을 앞두고 갈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바 졸리 녹색당 대선 후보는 그러나 "우리(녹색당)는 그들(사회당)과 이해가 가능한 영역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의욕을 보였다.

우파의 사르코지 정부와 관련 업계는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발레리 페크리즈 예산장관과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는 전기요금이 50% 비싸지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비난했다. 또 국내총생산(GDP)도 0.5~1%가량의 저하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녹색당 졸리 후보는 "거짓말"이라며 60만개의 일자리가 대체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원전 사고가 아니라 거대한 쓰나미(津波)"였다면서 자신은 원전 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선량이 측정된 쌀이 발견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후쿠시마의 한 논에서 수확된 쌀에서 1kg당 630베크렐(Bq)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는 500Bq/kg다. 농림수산성 관리는 문제의 쌀을 생산한 농민과 주변 농민들에게 쌀을 출하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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