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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클릭 때문에 망했다"?…민주, 한미FTA 재검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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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클릭 때문에 망했다"?…민주, 한미FTA 재검토 철회

강령서 삭제, 노선 논쟁 가열될 듯

민주통합당이 5·4전당대회에서 채택할 당 강령 및 정강정책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라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튼튼한 안보' 문구를 넣는 등 당의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대폭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전대준비위원회 산하 강령·정책분과위는 이날 열린 비공개 워크숍에서 한미 FTA 관련 '전면 재검토한다'는 문구 대신 'FTA 등 통상정책에서 피해 부분 최소화 및 피해 분야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로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민주화 분야에서는 반기업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기업의 창의적 활동을 촉진·지원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기존의 '보편적 복지' 문구 대신 '복지국가의 완성'으로 바꾸면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강조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 분야와 관련해서는 '종북주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튼튼한 안보'와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갖는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이상민 분과위원장은 "핵심 가치를 지키되 안보, 성장 등 민주당이 소홀히 하는 것으로 비쳐졌던 부분을 보강해 책임 있는 대안정당으로서의 안정성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 좌클릭에 따른 중도층 이탈이 지목됨에 따라 중도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은 좌클릭 때문에 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를 강화하는 강령 수정에 대해 반발하는 의견도 다수여서 향후 전준위 전체회의와 비상대책위, 당무위를 거쳐 확정하는 과정에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한 초선의원은 "당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며 "오히려 경제민주화 등에 있어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뺏기는 등 진보 노선을 확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를 얻지 못한 점은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 직후 점화된 노선 논쟁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불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12일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 당시 각 후보들은 연설회를 통해 이같은 논쟁을 예고했다.

최고위원 후보였던 장하나 의원과 우원식 후보는 "중도론은 영원한 2인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필패론", "귀족야당 민주당을 이제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한다"고 하는 등 중도 강화론을 비판했다.

반면, 유성엽, 황주홍 후보는 "중도개혁 대중정당을 확고히 지향해야 한다", "중도주의로 돌아가 당내의 경박한 언행 같은 관행을 깨겠다"며 중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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