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영어판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알자지라> 제호 오른쪽에 큼지막하게 'NO! 해군기지'라고 쓰여진 깃발이 제주도 해안 바위에 기대 세워져 있는 모습과 함께 새 프로그램의 제목이 소개돼 있다.
방송은 해군기지 반대 운동가 송강호 박사와 최성희 씨의 이야기를 전하며 "제주도의 작은 마을 전체가 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해군과 정부에 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2000명 미만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 강정이 세계 최대의 군비 경쟁에 대한 불만의 진앙지가 됐다"면서 한국 정부는 2007년부터 기지 건설을 추진하며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판자들은 오히려 이 기지 때문에 원치 않는 분쟁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마을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돼온 아름다운 해변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멈추기 위해 활동가들이 불도저 앞에 맨몸으로 드러눕는 등 "영웅적인" 비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마을 주민들 사이에는 분열이 생겨났고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BBC>, <CNN> 방송 등 다른 외신들도 제주해군기지 관련 소식을 다룬 바 있다.
ⓒ알자지라 방송 홈페이지 화면캡쳐 |
한편, 해군기지 문제를 취재하던 한 기자가 해군이 취재 방해는 물론 감금 등 인권 침해와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미디어충청>의 정재은 기자는 "해군이 취재하는 나를 붙잡아 사진 삭제를 요구하면서 전화 통화도 하지 못하게 하고 성희롱 발언과 욕설까지 퍼부었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정 기자는 지난 7일 취재 과정에서 해군이 자신을 1시간20분 가량 붙잡아 두며 사진 삭제를 요구하고 전화 통화도 막으면서 항의하는 자신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들이 자신에게 '아가씨냐 아줌마냐', '완장은 왜 차고 있냐'며 비아냥거리거나 '북한에서 온 기자냐'며 심한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프레시안>은 제주 해군기지 사업단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해군 측은 "정 기자를 감금하거나 폭언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언론에 전해졌다.
이날 오전 6시30분경에는 삼성물산 등 해군기지 시공업체 직원들이 부지 안에 설치된 반대측 시설물인 망루를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측 운동가 2명이 다쳐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