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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오바마에 "이스라엘 총리는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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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오바마에 "이스라엘 총리는 거짓말쟁이"

오바마도 "나는 그를 매일 상대해야 돼" 속내 드러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뒷담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은 8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얘기하던 중 사르코지 대통령이 먼저 "더 이상 그(네타냐후)를 참지 못하겠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불평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당신은 그에게 싫증을 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를 매일 상대해야 한다"고 맞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화는 별도의 방에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줄 알고 속심을 드러냈지만 사실 통역 마이크는 켜진 채였다. 이 때문에 대화 내용은 방 밖에 있던 5~6명의 프랑스 기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프랑스 대통령궁이 황급히 수습에 나서 비보도를 요청했고 기자들도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그대로 묻힐 듯 했으나 프랑스 인터넷매체 <아레쉬르이마주>가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했고 다른 외신들도 이 보도를 확인했다.

▲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대 뒤편에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이날 별도의 방에서 이뤄진 대화에서 두 정상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불만을 주고받았다. ⓒ로이터=뉴시스

사르코지의 불만, 이유는?

사르코지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는 네타냐후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 강행 등에 불만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정은 지난해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 재개를 선언하면서 중단됐다.

<BBC> 방송은 이에 대해 "(서방 지도자들 간) 이스라엘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해프닝은) 중동 평화협상 과정에서 폭넓은 함의를 가지는 것"이라고 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바마는 사르코지에게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에 대해 따져 물었다. 오바마는 "나는 당신이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을 다룬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를 약화시켰다. 당신은 먼저 우리와 협의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지난 일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또 팔레스타인이 유엔식량농업기구,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유엔 산하 기구 회원에 가입하려는 것을 우려하며 "팔레스타인의 시도를 즉각 멈출 수 있도록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사르코지에게 요청했다. 실제로 이 대화가 이뤄진 날 팔레스타인은 더 이상의 유엔 기구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르코지는 이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여부를 논의하기 전까지는 '일방적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확답했다. 오바마는 "나도 동감"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프랑스, 미국, 이스라엘 당국은 이 대화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프랑스는 중동 분쟁에서 균형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네타냐후 총리실도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다만 실반 샬롬 이스라엘 부총리는 <로이터>에 '별 것 아닌 에피소드'라는 태도를 보였다. 샬롬 부총리는 "모두가 모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때때로 좋은 친구라도 경쟁적인 위치에서는 무슨 말을 할 때가 있다"면서 오바마와 사르코지의 대화는 사소한 일이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동맹국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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