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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핵활동 '심각한 우려'…핵무기 개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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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핵활동 '심각한 우려'…핵무기 개발 가능성"

이란 "정치적 목적의 보고서" vs 미국 "추가제재 하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론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활동 보고서가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포명했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나 결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弥) IAEA 사무총장이 이날 직접 발표한 25쪽 분량의 보고서는 "우리(IAEA)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성격을 띨 수 있다는데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신뢰할 만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은 핵폭발 장치의 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IAEA는 이란이 수행한 연구에는 핵폭탄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고폭약 기술과 핵탄두 관련 컴퓨터 모델링(모의 실험)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고유의 (핵무기) 설계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는 각 부분들에 대한 시험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AEA는 핵반응이 신속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이란의 연구에 대해 "핵폭탄의 장치에도 적용될 수 있고 (…) 제한된 민간 목적이나 재래 군사적 목적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IAEA는 "이런 연구들이 실제로 활용됐는지는 폭발 장치 부분을 제외하면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이란의 핵활동 동향에 대해 IAEA는 "2003년까지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 프로그램으로 추진됐으나 그 이후에도 이와 연관된 일부 활동이 계속된 징후(indication)가 있고, 일부는 지금도 진행 중일 수 있다(may)"면서 "해명을 위해 지체 없이 우리와의 실질적으로 협력할 것"을 이란 정부에 촉구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 보고서는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명백한 말은 하다가 말았다(stop short)"고 논평했다.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008년 4월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8일 IAE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지만 이란은 자신들의 핵 활동은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IAEA보고서, 근거 없고 새로운 내용 없어"

이란은 IAEA의 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특사는 "균형적이지도 않고 근거도 없으며 전문성도 없다"고 혹평했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솔타니에 특사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며 "국제사회는 이 보고서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자신들은 IAEA의 보고서 발표에 "심각한 의심"을 갖고 있다며 이란 쪽에 힘을 실어 줬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보고서 발표가 오히려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IAEA가 보고서 발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추가 제재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고위당국자는 이란이 명백한 답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면서 "그런 추가 조치에는 미국에 의한 추가 제재와 국제공조를 통한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미 고위당국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IAEA의 보고서는 이란이 전면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했다고 단정짓고 있지 않고 이 활동들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결론도 내리지 못했지만 우려할 만한 활동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제공격론을 앞장서 제기했던 이스라엘은 정작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는 일단 조용한 모습이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보고서에 대한 심도깊은 검토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논평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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