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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폭력 중단' 합의 하루만에 유혈진압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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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폭력 중단' 합의 하루만에 유혈진압 재개

인권단체 "거주지역에 탱크 포격…최소 19명 사망"

바사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이 전날 아랍연맹(AL)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일었지만 서부 도시 홈스 등에서는 3일(현지시간)에도 유혈사태가 계속됐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보안군의 탱크 포격 등으로 이날 20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아랍연맹이 '거리에서 탱크를 철수하고,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지 고작 하루만이다.

사망자 규모는 언론 보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시리아 지역협력위원회'를 인용해 홈스에서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지역협력위원회'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시리아 사태를 감시해 온 활동가 그룹이다. 이 단체는 홈스의 바브 아므로 지구에서 시리아 보안군이 거주 지역을 탱크로 포격했다고 전했다.

▲4일(현지시간) 시리아 중서부 도시 홈스의 바브 아므로 지구에서는 시리아 보안군의 탱크 포격으로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바브 아므로 지구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뉴시스

<AFP> 통신은 영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를 인용,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1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홈스 주민 모하메드 살레는 신문에 "합의 이후 폭력이 중단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며 "유혈사태는 멈추지 않았다. 군대와 보안군은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홈스에 위치한 국립 병원의 한 의사는 4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24시간 안에 70구 이상의 시체가 병원으로 실려왔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은 최근 홈스가 사실상의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며 친(親)아사드파의 시신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홈스는 수니파, 시아파, 알라위테파 이슬람교와 기독교도들을 포함한 복잡한 인구 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친정부파와 반정부파가 모두 총기를 소지하고 무장 투쟁을 벌여 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2일 시리아 정부는 모든 탱크(전차)와 군용 차량을 거리에서 철수하고 시위대에 대한 폭력행위를 중단하며 정치범을 석방하기로 한 바 있지만 시리아 야권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가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정권의 '시간벌기' 술수가 아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아랍연맹과 시리아 정부의 합의 하루만에 벌어진 이같은 유혈사태는 시리아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 전망에 대한 회의론에 힘을 보탠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보안군에 의한 사상자 발생을 비난하며 "(이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계속 약속을 어겨 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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