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방안의 골자는 그리스의 국채를 50% 못받는 것으로 탕감해주고 1000억 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주는 대신 가혹한 긴축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에서는 공공, 민간을 가리지 않고 노동계가 총파업을 일으키며 정부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EU 지원방안 수용 여부와 유로존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AP=연합 |
이에 대해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EU 방안을 수용할 것인지 국민이 직접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 이 소식에 유럽 차원에서 그리스를 구하겠다면서 모처럼 마련한 특단의 대책이 뿌리채 흔들리게 됐다면서 패닉에 빠졌다.
유럽에서는 EU 방안을 주도한 유로존 최후의 양대 보루인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5% 넘게 폭락하고,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가 2.5% 가까이, 다른 지수는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2일 코스피 지수도 개장하자마자 2% 넘게 하락하며 1900선이 붕괴됐다.
금융시장이 이처럼 패닉에 빠진 것은 시장의 분위기를 가장 악화시키는 불확실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부도 위기 재연 …유로존 불확실성 고조
그리스가 EU의 지원방안을 거부하면 그리스는 곧바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고, 유로존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게 되면 유로화 표시 자산 역시 폭락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단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지원방안 수용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유럽의 지원방안에 대해 '부정적'이란 응답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국민투표가 실시되기까지도 문제다. 국민투표는 금세 되는 것이 아니고, 한다고 해도 준비기간을 거쳐 빨라야 내년 1월께나 실시될 전망이다. 그동안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유로존 중심국 부채위기를 상징하는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는 시장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6%대로 치솟았다.
게다가 그리스 야당은 정부가 "대국민 협박"을 하고 있다며, 무능한 총리가 조기 총선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면서 총리의 즉각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 국민들은 가혹한 긴축 조처로 고통을 받느니 차라리 디폴트를 맞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