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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최고사령관, 내부세력에 피살" 확인

반군 '적전분열' 양상…카다피 "영국은 뺨맞은 꼴"

지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리비아 반군 최고사령관 압둘 파타 유니스의 피살은 반군 내부의 소행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리비아 반군 과도국가위원회(TNC)의 알리 타루니 석유‧재정담당 장관은 유니스 사령관 살해가 반군 내의 이슬람주의 분파 '오바이다 이븐 자라 여단'의 소행이라고 이날 밝혔다. 당초 무스타파 압델 잘릴 TNC 위원장은 유니스 공격의 배후에 카다피군 세력과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타루니 장관의 말은 이를 뒤엎는 것이다.

타루니 장관은 유니스 사령관이 전선으로부터 소환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습격자들은 시신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스를 소환하기 위해 파견된 반군 관계자가 체포됐으며 자신의 부하들이 범행을 저질렀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니스 살해와 관련된 자들 중 다수는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니스가 소환된 이유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반군 관계자는 그 또는 그의 가족 중 누군가가 카다피와 연계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통신은 유니스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주의 무장정파 오바이다 이븐 자라 여단에 대해 과거 카다피 정권에 의해 투옥됐던 자들로 구성돼, 카다피 밑에서 오랫동안 내무장관을 지낸 유니스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을 보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반군 관계자는 "현재 이슬람교도 중 일부는 같은 반군과도 싸우고 있다"며 "그들은 늘 유네스 대장의 명령에 따르는 것을 거부하며 그를 불신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TNC)은 감히 이슬람교도들을 건드릴 엄두를 못 낼 것"이라며 조사의 전망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 지난 28일 반군 내부세력에 의해 피살된 압둘 파타 유니스 리비아 반군 최고사령관 ⓒ로이터=뉴시스

<인디펜던트> "유니스 죽음, 반군 내분 촉발할 가능성"

이와 관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분석기사를 통해 유니스의 피살이 반군 내의 내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만약 반군 내의 권력 다툼이 더 심각해진다면 카다피라는 강대한 적을 목전에 두고 봉합됐었던 부족 간의 갈등이 무력충돌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반군이 통일된 지휘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 수백 개 그룹의 연대체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사령관인 유니스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전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지만, 유니스의 출신 부족인 오베이디족이 전선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고 이에 따라 반군의 중심지 벵가지에 대한 방어망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신문은 그 외 유니스의 죽음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과거 유니스와 반군 내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밀려난 칼리파 헤프타르 전 리비아군 장군에게는 그가 다시 전면에 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보기)

반군 내부 혼란 드러나…'뺨 맞은' 서방

유니스의 피살로 인해 반군 내부의 혼란이 드러남에 따라 TNC의 지도력과 반군 세력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TNC를 리비아의 유일한 정부로 인정함으로써 치솟았던 반군의 국제정치적 위상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유니스 피살 불과 하루 전인 27일 TNC를 공식 승인했던 영국에 대해 카다피 정권은 대놓고 비웃는 반응을 보였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30일 "꼴 좋게도, 이는 영국의 뺨을 때린 격"이라며 "영국이 승인한 국가위원회는 스스로의 사령관도 보호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밥 에인스워스 전 영국 국방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TNC)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이번 사건은 영국 정부의 리비아 정책이 '생각 없이' 결정됐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또 TNC를 합법 정부로 승인한 미국 등 30개 국가들도 이번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통신은 "지난 5개월 간의 내전에서 반군 내 통합력 부족과 이슬람교도들의 영향력을 우려해 온 서방 국가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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