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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왕자의 난?'…반군 내부서도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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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왕자의 난?'…반군 내부서도 주도권 다툼

카다피측도 반군측도 '적전분열' 양상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주도 하에 입헌민주주의로의 개혁을 이루자는 타협안이 카다피 정권 내부로부터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5일(현지시간) 카다피 원수를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사이프 알-이슬람과 반군 세력 일부가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수립하자는 안이 중재자를 거쳐 반군 측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사이프 측에서는 현재 반군측 국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과의 인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잘릴 전 장관은 판사 재임 시절 개혁적 성향의 판결로 카다피의 미움을 샀으나 영국 유학파로 개혁적 성향임을 자부하는 사이프가 아버지를 설득해 그를 법무장관으로 임명토록 했다는 것.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3일자에서 사이프와 3남 사디 등 카다피의 아들 2명 이상이 나서 카다피 정권과 반군 측 모두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이 제안에 따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타심과 카미스 등 강경파로 분류되는 다른 아들들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은 이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반군 국가위원회에서 외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알리 알-에와시는 "카다피를 그의 아들로 대신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측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탈리아와 쿠웨이트도 4일 프랑스와 카타르의 뒤를 이어 반군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정통 정부로 인정함으로써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 '개혁파'를 자처하는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로이터=뉴시스

반군, 국가위원회 내부 권력 다툼?

한편 <NYT>는 벵가지에서 열린 반군 지도부 회의에서 내부 알력과 분쟁이 관측됐다고 같은 날짜로 전했다. 신문은 "카다피와의 무력투쟁도 교착상태에 빠진 마당에 반군은 내부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 회의에는 국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압둘 파타흐 유니스 전 내무장관과 반군의 국방장관 역할을 맡은 오마르 하리리, 미국 망명에서 돌아온 칼리파 헤프타르 전 리비아군 장군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이들의 주도권 다툼으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헤프타르는 '유니스와는 같이 일할 수 없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카다피라는 강력한 '공동의 적'이 있기에 그나마 단합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파티 바자 반군 국가위원회 정치위원장은 "그들은 어린애들처럼 굴었다"며 비판했다.

회의 결과 유니스는 계속해 반군의 지도자 역할을 맡게 됐고, 하리리도 국방장관 자리를 유지했으나 헤프타르는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일 헤프타르의 아들은 '아버지는 아직 군대의 지도자'라고 말해 반군 지도부의 혼란을 암시했다.

반군 국가위원회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문은 "대다수의 반군들은 마무드 지브릴 총리와 알리 에사위 외무장관을 본 적도 없다"면서 특히 지브릴 총리는 봉기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리비아로 돌아온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반군의 정체와 배경, 동기 등이 모두 '알려져 있지 않다'며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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