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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평가위 "유약한 문재인이 선거 패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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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평가위 "유약한 문재인이 선거 패배 원인"

"한명숙, 이해찬, 박지원, 문재인, 문성근 책임져야"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9일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결단성 부족, 계파 정치 등을 대선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하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한명숙, 이해찬 등 이전 지도부의 책임 정도를 점수로 환산해놓는가 하면 선거 패배 책임 당사자들에게 정계 은퇴 등 정치적 책임을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평가위는 선거 6대 패배 요인으로 △사전 준비와 전략 기획 미흡, △당 지도부의 책임의식과 리더십 취약, △계파정치로 인한 당의 분열,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 저하, △방만한 선대위 구성, △문 전 후보의 정치역량과 결단력 유약 등을 꼽았다.

평가위는 우선 "문재인 전 대선 후보는 단일화 협상 등 중요한 국면에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직접적으로 문 후보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 "경선 때의 문재인 후보 참모들이 그 이후 당 출신을 압도했다. 친노그룹의 성격은 다른 그룹을 믿지 못한다, "후보 주변사람들의 임명직 포기선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는 증언을 내놓으며 참모진 운영 문제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최종적인 책임은 후보의 몫"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자료사진) ⓒ뉴시스

또 "민주당을 패배로 이끈 결함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구조적인 산물"이라며 '계파 패권주의'와 '정당과 사회운동의 혼동' 문제를 들었다.

'486' 그룹을 겨냥, "학생운동 경력을 배경으로 하여 정치개혁과 서민복지의 임무를 자임하고 정계에 입문했다"며 "정당과 사회운동의 차이를 혼동하는 일련의 집합행동을 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태도가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4·11 총선 때부터 대선까지의 민주당의 행태는 계파 패권주의의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계파 패권주의 문제를 짚었다. 평가위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시 한명숙 대표가 물러났으나 동일한 계파의 보스인 이해찬 전 총리가 후임 대표에 출마하여 그 계파가 당 대표를 다시 차지하는 것이 바로 계파패권주의"라며 이른바 친노 그룹을 정조준했다.

평가위는 당내 설문조사를 토대로 주요 인사들의 정치적 책임을 수치화한 결과도 공개했다.

4·11 총선 당시 한명숙 전 대표가 100점 만점에 76.3점으로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대선 당시 이해찬 전 대표가 72.3점이었다. 다음으로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의 당사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67.2점, 문재인 전 후보가 66.9점, 문성근 전 대표 권한대행이 64.6점을 각각 받았다.

평가위는 이들에 대해 "민주당에는 정치적 책임윤리가 거의 빈사상태에 있다. 지난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신의 판단을 공개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며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문 전 후보를 향해 "선거과정에는 통상의 이저저러한 의사소통의 장애가 생긴다 해도 이번의 시행착오는 매우 심각한 결함이었다"며 "문 전 후보의 결정이 가져온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성찰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길"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의 '단일화 최후통첩', 문재인이 받아들였어야"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문재인 캠프가 안철수 캠프의 마지막 단일화 방식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점 또한 지적했다.

안 전 후보는 후보직 사퇴 전날인 지난해 11월 22일 '최후통첩'으로 '지지도 50% +가상 양자대결 50%'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문재인 캠프에서 이를 거절하면서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평가위는 "문재인 전 후보가 충분히 해볼 만한 여론조사 방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문 전 후보 측이 안철수 캠프의 마지막 제안을 긴급 시뮬레이션 조사한 결과, (평일 여론조사시) 문 전 후보가 우세했고, 주말 조사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결과는 적어도 문 전 후보에게 전달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의 전체적인 책임론에 대해 "쌍방이 협상에 무능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재인 캠프 측의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 측에 비해 민주당은 거대 조직을 갖춘 당 답지 않은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불거졌던 '안철수 책임론'과 관련해선, "안철수 지지자의 65.2%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함에 따라 문재인 후보가 얻은 득표의 45%가 안철수 지지자로부터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빚을 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평가위는 또 최근 논란이 된 '안 전 후보의 입당 제안설'이 개연성이 있다고 해석을 내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면서도 민주당 입당 같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안 후보는 그야말로 협상의 기본을 도외시한 채 막무가내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무엇인가 양보에 대한 보상안을 구상하고 회동에 나갔는데 안 후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가정은 하기 어렵다"며 '입당 제안'은 상식에 부합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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