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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자력 시설 3곳, 산불과 홍수에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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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자력 시설 3곳, 산불과 홍수에 '일촉즉발'

핵폐기물 적재장 폭발 우려, 노후 원전 두 곳 수몰 위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의 산실이자 미국 제1의 보안시설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일대가 맹렬한 산불에 휩싸이면서, 연구소에 나온 방사성 폐기물 적재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P> 통신은 "지난 26일부터 미국 남서부에 있는 뉴멕시코주 로스콘차스에서 시작된 산불이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부근까지 번지면서 당국은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 측정 수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산불은 6만여 에이커(약 240km²)의 면적을 초토화시켰으며 로스앨러모스 카운티 소방대장 더글러스 터커는 "이번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어 10만 에이커(약 400km²)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28일(현지시각)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일대에 산불이 맹렬히 확산되고 있다. ⓒAP=연합
핵폐기물, 오염 토양 등 고열에 파열, 확산 우려

이에 따라 현재 로스앨러모스 카운티 전체는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고, 로스앨러모스연구소도 임시 폐쇄될 정도로 비상사태다.

소방당국은 플루토늄에 오염된 의복과 장비 등 55갤런 드럼통 3만개에 달하는 방사성 폐기물이 고열에 의해 터져버리는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핵안전을 우려하는 시민'이라는 단체의 조니 아렌즈는 "오래전부터 각종 핵실험이 이뤄진 연구소 부지는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이 덮여있어, 이번 화재에 의해 대기로 퍼질 수 가능성도 있다"면서 "모두가 우려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뉴멕시코의 핵감시단체 대변인 존 위덤은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스앨러모스는 핵폭탄에 장착되는 플루토늄 기폭장치를 생산하는 유일한 곳"이라면서 "이곳의 지하시설에는 무기급 방사성 플루토늄이 대량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강 범람, 인근 노후 원전 2곳 비상 상황

현재 방사성 물질 위협을 제기하는 곳은 로스앨러모스뿐이 아니다. 미국 중부지방 일대가 엄청난 폭우로 미주리강이 범람하면서 네브래스카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2곳이 있는 지역까지 밀려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포트 칼훈 원전의 보조건물과 격납시설 주위로 물이 들어찼다. 아직 원전 자체에 물이 유입된 상태는 아니며 지난 4월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하지만 주변 전원이 끊어져 비상냉각시스템이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원전은 1966년 완공돼 30년 설계수명이 끝나고 20년 연장 허가를 받은 노후 원전이다.

인근에 있는 쿠퍼 원전도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며, 이 원전 역시 1974년 완공돼 30년 수명을 다했으나 다시 20년 연장된 노후 시설이다.

또한 이들 원전의 원자로들도 비상시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입증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들과 비슷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비등형 원자로 모델이다.

미국핵규제위원회(NRC)와 원전운영사 측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원전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후쿠시마 사태가 나는 게 아니냐"고 불안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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