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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미국 원전 3분의 2에서 방사성 트리튬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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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미국 원전 3분의 2에서 방사성 트리튬 유출"

"냉각 배관 부식 시사, 비상냉각시스템에 의문 제기"

미국의 상업용 원전 중 3분의 2에서 방사성 트리튬(3중수소)이 유출되고, 트리튬이 낡고 부식된 지하 배관에서 빠져나와 지하수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AP> 통신의 탐사보도팀에 의해 확인됐다.

21일 이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핵규제위원회(NRC)가 조사한 65곳 원전 중 48곳에서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트리튬이 유출됐으며 그중 37곳에서는 미국 연방규제당국이 허용하는 식수 기준치를 초과하는 트리튬이 최고 수백배의 농도로 함유됐다.

특히 일리노이 주의 원전 2곳과 미네소타 주의 원전 한 곳 등 최소 3곳의 원전에서는 식수 기준치를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택가 인근의 식수용 지하수도 오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 트리튬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미국 뉴저지 인근 살렘 원전.ⓒ AP=연합
"트리튬은 보다 강력한 다른 방사성 물질 동반 유출 시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은 아무리 적은 양이 포함돼도 발암 위험을 비례적으로 증가시키며, 특히 트리튬이 발견됐다는 것은 보다 강력한 또다른 방사성 물질들이 동시에 유출된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2007년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인근 포트 칼혼 원자로 부근에서 '죽음의 재'로 불리는 세슘-137이 트리튬과 함께 검출됐으며, 이에 앞서 2년전에는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인디언포인트 원전에서도 트리튬과 함께 '악마의 재'로 불리는 스트론튬-90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트리튬이 검출됐다는 소식은 미국에서 65개 원전에서 운영중인 104개 원자로에서 비상냉각시스템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리튬이 유출된 배관들은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는 비상사태에 멜트다운을 막는 비상냉각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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