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훙 대변인은 이어 "한국 측은 유효한 조치를 취해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한국 영공을 지나는 민항기의 안전을 보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7일 일어난 오인사격 사건이 중국 청두(成都)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대상으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이 사건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안개낀 인천공항에 항공기 한 대가 착륙하려 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생한 해병대원의 오인사격 사건 당시에도 바다에는 안개가 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항공기와 시설은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 ⓒ연합뉴스 |
이는 표면적으로는 서해 항로를 이용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중국인들도 많이 타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요구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한국이 서해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해 연평도 사건 이후 한미 양국이 미 핵 항공모함을 동원해 서해상에서 연합 해군 훈련을 실시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이 이 사건을 연이틀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0일자에서 1면 전면을 할애해 상세히 보도했고, <신화>, <신경보>, <봉황망> 등에서도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환구시보>는 "남북대치가 초목마저도 모두 적의 군대로 보이게 했다"며 직접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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