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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 남북 '비밀 접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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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 남북 '비밀 접촉' 시인

"정상회담 위한 접촉 아냐…사실 왜곡 있다"

북한이 1일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물밑접촉을 폭로한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비밀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북한이 보도를 통해 밝혔듯, 최근 남북 당국 간에 비공개 접촉이 있었다"고 1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에서는 현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대화와 접촉이 (늘) 있어 왔다"며 "(이번 사안도) 그러한 접촉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부 대변인 논평 "진의 왜곡한 일방적 주장"

그러나 정부는 이날 오후 발표된 '통일부 대변인 논평'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평은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국방위 대변인의 대답에 대해 정부 입장을 통일부 대변인이 설명하는 것으로 (관계 부처 간)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장시간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정부의 곤혹스러운 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일부 "사실 왜곡 있다…구체적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접촉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주장처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구걸했다', '간청했다'는 식의 표현은 왜곡이라면서 "이 접촉에 임함에 있어 우리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일관된 입장에 따라서 분명하고 확고하게 두 가지 사건에 대한 시인‧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즉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이라기보다는 중요하고 핵심적 현안(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얘기하고 요구를 제기한 것"이며, "논의과정에서 그 문제가 풀려야만 제대로 남북관계가 건강히 발전될 수 있으며 그 바탕 위에서 고위급 회담이나 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남측 당국자가 '돈봉투'를 내밀며 북측을 대화에 끌어들이려 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3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을 제안했다는데 대해서도 "그런 식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식 제안한 바 없다"고 말했다.

'남측에는 사과처럼 보이지만 북측에는 사과로 보이지 않는 형태의 절충안'을 요청했다는 북측의 보도에 대해서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다른 얘기를 했다든지 수정한 바 없고 오히려 분명하고 확고하게, 일관되게 얘기했다"고 부정했다.

다만 그는 "더 이상 구체적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 않겠다"면서, 북측과 접촉한 시기와 횟수, 참가한 남측 당국자의 인적 사항, 남북 중 어떤 측에서 접촉을 제안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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