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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리콜 사태'가 경고하는 '원전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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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리콜 사태'가 경고하는 '원전 재앙'

<뉴욕타임스> "최근 셧다운된 美 원전도 심각한 결함 있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지난 2월말 KTX 열차가 잇딴 사고를 일으키자 "사람이 다쳤습니까....어디까지나 작은 사고..."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낙하산 인사'답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운행 직전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가 고정대에서 떨어져나가기 직전 상태라는 것이 발견되자 허준영 사장도 KTX-산천 19대가 모두에 대해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정밀 재점검을 요청했다.

무게가 0.5t에 이르는 모터감속기가 운행 중 떨어져 나갔다면 차체와 충돌해 자칫 탈선이나 전복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는 다는 점에서 허 사장도 'KTX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KTX 사태'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경고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KTX의 각종 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코레일 경영진이 보여준 의식 수준으로 원전을 운영한다면 'KTX 사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재앙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4월말 토네이도에 강타당해 ' 셧다운'된 브라운스페리 원자로. 비상냉각시스템 결함이 지난해 10월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후쿠시마 사태가 일어날 뻔했다. ⓒAP=연합

"심각한 결함, 원전운영사는 1년 넘도록 몰라"

11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미국 원전의 결함사례들도 최근 왜 선진국들이 "원전산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다.독일과 일본에서는 이미 정부 차원에서 "원전 추가 증설 계획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 토네이도에 강타당해 '셧다운' 된 미국 제2 규모의 앨라배마주 브라운스 페리 원전에서 이미 지난해 10월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레드(red)' 상태의 '원자로 비상냉각시스템 밸브 결함'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원자로가 가동이 중단될 경우 핵연료봉이 냉각되도록 조절하는 비상냉각시스템의 한 밸브가 오래 전부터 구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면서 "발견 당시 밸브를 움직이는 연결막대가 밸브가 떨어진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이 밸브가 2009년 3월께 고장을 일으켰지만, 원전 운영사인 테네시밸리공사(TVA)가 1년 이상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계 비슷한 원자로들에서도 비슷한 결함 가능성"

만일 이러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브라운스 페리 원전이 토네이도의 충격으로 '셧다운'되었다면 그야말로 '후쿠시마 사태'가 재연될 뻔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도 비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노심용해(멜트다운)'이 일어났으며, 원자로 모델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브라운스페리 원자로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들과 유사한 제너럴일렉트릭(GE) 모델이며,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들도 지진과 쓰나미로 셧다운됐을 때 냉각시스템이 고장나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NRC는 밸브 결함이 브라운스 페리 원자로들 뿐 아니라 설계가 비슷한 뉴저지 오이스터 크릭 원전이나 시라큐스 부근의 나인마일 원전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원자로에서 대형사고를 일으킬 결함이 밸브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이스터 크릭과 나인마일 원전의 원자로들에서는 원자로의 안전 가동 최고온도를 잘못 계산한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사인 GE는 최근 "원자로 안전 가동 최고온도를 너무 낮게, 너무 높게 계산한 실수를 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원전 측에 통보했다. 이런 실수가 방치됐다면 핵연료봉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NRC에 따르면, 밸브 결함 등 '레드' 급 사고가 2001년 관련 경보체제가 도입된 이후에만 5차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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