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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 기지 또 피격…정부, '보복테러' 가능성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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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 기지 또 피격…정부, '보복테러' 가능성 경계

당국자 "빈 라덴 사망과의 연관성 확인 필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거주지인 차리카 기지를 겨냥해 또다시 포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 카에다와 강경 탈레반 세력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공격 배후세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차리카 기지를 겨냥한 포탄공격은 여섯 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진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일단 아프간 정부와 군 당국은 경호업체 선정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현지업체 관계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탈레반 또는 탈레반과 연계된 현지 무장세력의 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5일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공격의 대부분은 현지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탈레반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런 공격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어 탈레반과 연관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한국 PRT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오쉬노부대장 김무수(48.육사42기) 대령은 지난달 25일 "히그(HIG)라는 세력이 최근 탈레반과 연계돼 동맹군을 공격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탈레반과 연계된 무장세력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공격 종류와 피해 정도에 따라 탈레반의 포상가격이 책정돼 있다는 소문까지도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이날 새벽 차리카 기지에 대한 포탄공격이 앞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과 비슷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당국은 현지 경호업체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시기적으로 최근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강경 탈레반세력의 움직임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알 카에다와 협조 체제를 유지해 온 탈레반 세력이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이후 보복 공격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 경호업체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업체의 불만사항들은 거의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다소 의아스럽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주변정황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월 3일과 24일 발생한 로켓포 공격은 최대 사거리가 10∼12㎞에 달하는 다연장로켓포(BM-1)에 의한 공격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날 차리카 기지에 떨어진 포탄 4발의 종류도 로켓포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격으로 올해 들어 기지 안으로 포탄이 떨어진 경우는 네 차례에 이른다.

기지 안에 떨어진 두 중 한 발은 연병장, 다른 한 발은 경찰훈련센터 공사현장에 각각 떨어졌고 기지 외곽에 떨어진 한 발 외에 나머지 한 발은 공중 폭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오쉬노부대는 이날 새벽에도 포탄 공격에 맞서 기지 초소에서 즉각적으로 대응 위협사격을 하고 미군과 공조해 신속대응팀(QRF)과 헬기 등을 동원해 정찰했으나 특이점을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간 경찰과 정보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시기적으로 빈 라덴의 사망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확인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현지언론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fghan Islamic Press)'가 "탈레반이 한국 기지를 공격했다(Taliban attacks South Korean force's base in North)"고 보도해 그 진위가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종전에도 한국 기지 공격이 있을 경우 탈레반들은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해왔었다"면서 "크게 신빙성을 두고 있지 않으며 현지 당국의 조사결과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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