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기초산업이자 생명산업입니다. 이 시대 농업을 말살하려는 한미 FTA 협상을 끝까지 막아내야 합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法頂) 스님이 정부가 추진 중인 한미FTA 협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법정스님은 15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신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가을 정기법회에서 "한미 FTA 협상은 단순한 통상협상이 아닌 사회전환 프로그램"이라면서 "지금 이 땅의 생명산업이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대외무역 의존도는 70% 이상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3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미 FTA는 말은 '자유무역'을 하자는 것이지만 실상은 '강자의 보호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FTA가 체결되면 고급 공무원, 재벌언론사 등 몇몇은 분명 이익을 보겠지만 대다수 서민들, 특히 토지에 기반해 살아가는 농민들은 큰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농업을 단지 일개 산업으로 보며 접근하는 정부 시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나라 전국토지의 84%가 실질적으로 농민들이 관리하는 땅"이라며 "농업은 한 나라의 경제산업이자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대통령이 '한미 FTA로 농민들이 피해를 보면 농민들에게 생활보조비를 줘 먹여살리면 된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나라가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한미FTA 체결은 모든 생명을 위해 끝까지 막아내야 할 우리의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강조하며 법회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환경학자 우석훈 씨가 펴낸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를 꼭 읽어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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