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원전 1, 2호기 부근의 지하수에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수배∼수십배로 상승했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에 대해 "원자로 터빈실 안팎의 고농도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후쿠시마 원전 지하수의 방사성 오염 농도가 급증하는 등 일본 정부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AP=뉴시스 |
문제는 지금도 이들 원자로들에는 냉각을 위해 계속 물을 붓고 있어 오염수가 계속 증가하고 지하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원자로 1∼3호기의 터빈실 안팎에는 대량의 오염수가 고여 있고, 2호기 부근 배관용 터널의 수위는 13일 저녁부터 14일 오전에 걸쳐 약 4.5㎝ 상승했다.
서 교수는 현재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방사성 물질에는 플루토늄 등 치명적인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은 핵연료봉이 용해된 것은 물론, 외부 유출을 막는 압력용기나 격납용기도 손상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서균렬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사실상 일본정부나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경고한 바 있다.
후쿠시마 일대가 점점 '죽음의 땅',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는 사태를 일본 정부가 막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냉각수를 투입하고 있어도 원자로의 냉각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도쿄전력은 3호기 압력용기의 본체와 뚜껑의 접속 부분 온도가 지난 12일 정상 수준인 170℃에서 14일 250℃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냉각수의 양이 부족해 온도가 급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방사성 오염수가 통제가 안되고 있어 필요한 만큼 냉각수 투입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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