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회에 10일까지 전원 철수하라고 통보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서 10일까지 개성을 빠져나갈 사람이 있으면 계획을 제출하라고 각 기업에 요청한 것"이라며 "전원 철수 같은 중대한 상황은 당국차원으로 이야기하지 기업협회에 통보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우리 측 인원의 출입과 관련, 3일치 계획을 북한에 미리 준다"며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과거에 개성공단 출입이나 체류 인원을 제한한 전례는 있지만 공단 체류 인원에 대해 전원 철수하라고 통보한 적은 없다.
이날 개성에서 빠져나오는 우리 측 인원은 총 222명으로 계획되어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5일이 북한의 공휴일이라 귀환인원이 4일보다 많은 것이라며 이날 오후 5시까지 귀환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개성으로의 진입이 이틀째 차단된 가운데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귀환하는 우리 측 인원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한편 북한은 이날 미국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실전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는 엄포를 놓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에 미군의 전략폭격기인 B-52, B-2와 전투기인 F-22, 핵잠수함, 구축함 등이 참가한 것을 비난하며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우리 식의 첨단 핵타격 수단으로 여지없이 짓부셔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담화에서 북한은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며 노골적으로 미국을 지정했다. 또 현재의 정세가 전쟁이 일어나는지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의 분분초로를 다투고 있다"며 "미국은 조성된 엄중한 사태 앞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매일 오전 국가안보실장 주재하에 북한 동향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 외교·국방·통일부 등 정부 차원의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담화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남한 내부를 흔들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어떠한 수사적, 물리적 위협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적합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중심을 잡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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