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우리 측 인원의 개성진입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해왔다. 하지만 개성 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측 인원의 귀환에 대해서는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매일 오전 7시 50분~8시 사이에 개성공단 출입경 동의 통보를 했고 우리측 인원은 8시 30분경 개성으로 들어갔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등 특구를 총괄하는 북한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총국은 개성공단 진입 금지 사실을 통보하며 현재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국은 이날 통보에서 개성공단의 존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은 3일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진입을 불허했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는 484명의 발이 묶였다. 사진은 파주 남북출입관리사무소에서 개성으로의 진입이 막혀 기다리고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 및 관계자들 ⓒ연합뉴스 |
개성공단의 진입은 차단됐으나 우리 측 인원의 귀환은 허용함에 따라 일단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발이 묶이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측 인원과 더불어 관련 물자와 차량의 개성 진입도 통제함에 따라 향후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정상적인 생산활동 및 생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상황 발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협의를 통해 관련된 추후 입장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북한의 조치가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장애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즉각 정상화시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출입을 차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3월에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KR)에 반발해 출입을 통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50분 우리측 인원 3명이 귀환했다. 당초 이 시간에 98명이 귀환할 것으로 예정됐으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귀환 인원을 축소했다. 북측의 개성공단 진입 금지 통보가 있기 전 이날 하루에만 공단에 체류중인 446명이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입주기업들은 계획을 바꿔 46명만 귀환하겠다고 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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