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조준사격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철원군에서 비공개로 전단을 뿌리려던 단체가 반대하는 주민들과 충돌해 전단을 살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정 지역에서 주민들의 실력 저지로 전단 살포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북풍선단 이민복 단장 일행이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군 모처에서 비공개로 전단을 뿌리려다 주민 10여명이 현장으로 몰려와 거칠게 항의해 소동이 일었다.
이 단장 일행은 전단 살포를 계속하려 했지만 주민들과 충돌로 중단했으며, 이 단장은 이후 철원군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삐라를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사격하겠다는 북한의 협박 이후로 많이 예민해진 상태"라며 "조준사격 얘기가 나온 이후로 군도 경계태세를 갖추고 경찰도 살포 현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북한이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뒤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탈북자단체에 파주시 주민들이 자제를 공식 요청하는 등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살포 행사는 함께 행사를 주관하는 보수단체의 간부 모친이 살해되면서 무산됐었다.
한편 25일에는 탈북자단체들이 북한의 조준사격 위협에도 천안함 사태 1주기를 맞아 백령도에서 공개적으로 전단을 이틀간 날려보낼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전선서부지구사령관은 23일 조선중앙통신과 문답을 통해 "심리전 본거지에 대한 조준격파사격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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