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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아프리카연합 "서방의 리비아 공습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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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아프리카연합 "서방의 리비아 공습 유감"

러시아 "유엔 결의 성급하게 채택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아프리카연합 등이 유감과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0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한결같이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유엔헌장의 취지와 기타 국제법의 준칙을 준수하는 한편 리비아의 주권과 독립, 통일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리비아 정세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무력 충돌을 피하고 추가적인 민간인 희생을 낳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장 대변인은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19일 군사작전 개시 뒤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성급하게 채택된 유엔 결의 1973호에 의해 이뤄진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7일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에서도 독일 등과 함께 기권했다.

차베스 "석유 빼앗기 위한 전쟁"

아프리카 53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아프리카연합(AU)은 반발의 강도가 더 셌다. 아프리카연합은 20일(현지시간)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에서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리비아에 대한 서방 국가의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프리카연합은 리비아 정부를 향해서도 인도적 지원 보장과 아프리카인을 비롯한 리비아 거주 외국인의 신변 보호를 요구했으며, 현재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정치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구의 대표 가운데 하나인 모하메드 울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에 대한 아프리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응책은) 리비아 영토 보전을 준수해야 하며 외국군의 어떤 종류의 군사개입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리비아 내전에 다국적군의 군사개입까지 겹쳐 리비아 민간인들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IC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 정부군과 다국적군, 반정부군을 포함한 모두에게 국제인권법을 철저히 준수할 것"과 ICRC가 치료를 위해 현지 부상자들에게 안전하게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줄곧 비난해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의 석유를 빼앗고 싶어한다"면서 군사개입을 강하게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유엔이 "근본적인 원칙을 위반하고 전쟁을 지지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과 유사한 또 하나의 전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이날 강대국들의 이같은 전략이 "도리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 문제란 (그들이)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쟁취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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