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바가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바가지

[한윤수의 '오랑캐꽃']<651>

내일 태국으로 떠나는 노동자가 와서
18일 치 임금을 받아달란다.

"받아줄게."
"근데 사장님이 줄 돈이 없대요."
"왜?"
"텔레비전하고 녹음기를 버렸다구요."
"왜 버려?"
"고장이 나서요."
"고장이 나도 그렇지! 회사 물건을 함부로 버리면 어떡해?"
"사실은 사장님이 보는 데서 버렸거든요."
"보든 안 보든 남의 물건을 버리면 안 되지."
"그럼 돈 못 받아요?"
"못 받지."
"그럼 어떡해요?"
"다시 주워 와."
"고물 장수가 갖고 갔는데 어떻게 주워 와요?"

내가 보기엔 바가지를 쓴 거 같은데,
그렇더라도 벗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보고 어떡하란 얘기냐?"
"돈 받아 주셔야지요."
"왜?"
"목사님은 돈 받아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럼 너는?"
"태국 가야 할 사람이구요."

갈 사람은 가고
못 받을 사람은 못 받자고 그랬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