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4일 정오경 "북한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넘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북측 지역에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던 주민 27명은 판문점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연락관들이 통신을 주고받고는 있지만 북측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돌려보내겠다는 남측의 입장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주민들이 넘어가도록 하기 위해 협의를 시도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사실상 (주민들을) 안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4명의 주민이 남한에 남겠다는 뜻을 밝혀, 송환 대상 인원에서 이들을 제외시킨 것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한 당국의 '귀순 공작'이 있었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전날 조선적십자사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 당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남한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4명의 주민에 대해 통일부는 "대부분 황해남도 해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선장 옥 모(남.38.해주)씨와 통계원 박 모(여.22.해주)씨, 간호사 봉 모(여.21.해주)씨, 무직 홍 모(남.44.강원 원산)씨 등 남녀 각각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일부는 북한의 '귀순 공작' 주장 등에 대해 "본인들의 자유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하며 "전원이 귀환하려고 했으나 우리측 회유에 의해 일부가 잔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조사 기간이 한 달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합동조사기관은 "인원이 31명이나 됐고, 통상적으로 한 달 가량 조사 기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날 오전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이들의 자유의사를 따라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귀순 공작'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정부가 어떤 인위적인 것을 통해 (귀순을 유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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