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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귀순 공작 있었다…중대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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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귀순 공작 있었다…중대한 도발"

표류 주민 4명 잔류 문제 남북관계 불씨로

북한은 서해상에서 표류해 남쪽으로 내려왔던 북한 주민 31명 중 4명이 남한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대해 '귀순공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3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주민들을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귀순공작'을 하면서 회유, 기만, 협박으로 남조선에 떨어질 것을 강요하는 비열한 행위에 매달렸다"고 남한을 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우리 주민들은 전원이 억류된 첫날부터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고 송환을 강하게 요구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주민들을 수십 일이 지나도록 집단적으로 억류하고 있다가 오늘에 와서 여론상 더 이상 붙들어들 수 없게 되자 그중 몇 명이라도 '귀순'이라는 구실 밑에 강제로 떨구어 놓으려고 책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괴뢰패당이 우리 주민들을 돌려보내지 않은 것이 그 무슨 '조사'나 '의사확인' 때문이 아니라 추악한 반공화국 모략과 대결책동의 인질로 써먹어보려는 데 있었다"며 "이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고 규정했다.

또 조선적십자회는 북측이 여러 차례에 주민 전원과 어선의 송환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남조선에 억류돼 있는 우리 주민들의 대부분은 어린 자식들을 둔 가정주부들"이라며 "지금 그들의 가족들은 그들이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억류된 우리 주민 전원 송환문제는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인 동시에 북남관계와 관련한 중대문제"라며 남한 당국의 결정을 "숭고한 적십자 인도주의 문제까지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는 괴뢰패당의 야만적이며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우리는 이번 사태처리를 놓고 남조선당국의 입장과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늠해보게 될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국제 관례에도 어긋나고 인도주의 견지에서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비열한 반인륜적 행위를 당장 걷어치우고 부당하게 억류된 우리 주민 31명 전원을 배와 함께 그들이 나간 해상을 통해 무조건 즉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에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우선 통일부가 3일 밝힌 27명의 북한 주민에 대한 송환도 예정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측이 북측에 통보한 내용은 4일 오전 중에 '27명을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낸다는 것이었지만 북한은 '31명 전원을 NLL 해상을 통해' 돌려보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한에 남겠다고 한 4명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 나머지 27명에 대한 송환을 미루거나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를 국제적 문제로 부각시키려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이 이를 빌미삼아 추가 무력 도발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으며, 개성공단 등 지역의 남한 국민의 신변 안전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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