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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키 리졸브 겨냥한 北 위협, 예년과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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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키 리졸브 겨냥한 北 위협, 예년과 비슷한 수준"

北 "핵참화", "물리적 대응" 위협…남북, 여전히 '평행선'

통일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위협이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북한이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등의 훈련과 관련해 "서울 불바다", "핵참화", "물리적 대응"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해 위협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의 '통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2일 "북한이 지난 2월 27일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28일에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발표했고, 3월 1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의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대규모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공화국의 평화적 발전을 각방으로 방해하고 우리 제도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다시금 실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아시아대륙의 동쪽을 압박하기 위하여 전 조선반도를 군사적으로 타고 앉으려는 미국의 북침전쟁연습"이라며 이를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노린 작전계획에 따라 미국의 방대한 핵공격수단들이 투입되는 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북한은 "미국이 그 누구의 '도발'에 대하여 운운하고 있지만 이번 합동군사연습이야말로 누가 보기에도 도발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 누구의 '급변사태'에 대비한다는 연습의 목적과 성격으로 보아도 (이는) 도발 중의 도발"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은 저들이 감행하는 군사적도발이 초래하게 될 모든 후과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당방위를 위한 우리 군대의 물리적 대응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위협했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지금 조선반도에서 대화와 평화의 기회는 사라져 가고 오히려 전쟁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전쟁이 터지면 초래될 것은 핵참화뿐"이라고 위협하는 개인 필명의 논설을 게재했다. 이는 전날인 28일에 이어 이틀째 '핵참화'를 거론한 것이다. 북한은 앞서 27일 발표된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에서도 "서울 불바다"를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종주 부대변인은 "북한은 통상적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열리는 기간 중에는 군을 비롯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외무성 등의 명의로 비난 성명을 계속 발표해 왔다"면서 "올해 북한의 비난도 부분적인 차이만 있을 뿐, 형식과 내용 면에서 예년 수준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합동군사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방어적인 훈련"이라며 "이러한 훈련을 북침, 도발 등으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재강조했다.

北 '대화 원한다' 메시지도?

한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대화'를 언급하며 6자회담과 남북 대화를 바란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당방위 차원에서 '물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도 이런 기류가 엿보인다. 이 담화에서 북한은 "모처럼 마련되고 있던 대화와 긴장완화의 기회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노동신문>에서는 단지 '핵참화'만이 언급된 것이 아니라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글도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실린 또다른 논평은 "조선반도 정세가 대화와 대결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 지역의 문제 해결에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당사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보고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할 때"라는 내용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또 지난달 25일 김황식 총리의 "북한을 흡수통일 대상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1일 내놨다. 통신은 "남조선의 책임있는 당국자로서 그가 한 말이 '제도통일'을 주장해온 남조선 당국의 정책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통신은 "그의 말이 얼마나 진정이고 어느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다. 통신은 "흡수통일을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말을 믿을 이유가 현재로서는 꼬물만큼도(조금도) 없다"면서 "김황식(총리)의 말은 실천으로 증명돼야 하며 우리의 폭넓은 대화제의에 호응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듯한 보도가 이 통신에 나온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통신은 합영투자위원회 소속이라는 인물 리성혁의 말을 인용해 "조선은 완전한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서 외국인들이 공화국 안에 투자하는 것을 장려하며 투자한 재산을 국유화하거나 거둬들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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