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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국면 끝?…北 "남쪽과 상종할 필요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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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국면 끝?…北 "남쪽과 상종할 필요 느끼지 않는다"

비교적 강경한 입장…'괴뢰', '역적패당' 재등장

북한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대령급 실무회담 결렬과 관련해 남한 정부를 비난하면서 "역적패당(남한 정부를 지칭)이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대화 자체를 전면거부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를 통해 "모처럼 마련된 북남군부대화를 괴뢰들이 갖은 방해책동을 다하던 끝에 결렬시킨 것"이라며 회담 결렬의 책임은 남측의 "고의적인 대화 파탄 흉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측 대표단은 또 남한 당국이 이번 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실제로 대화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민족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장본인이라는 규탄을 모면하고 어떻게 하나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을 우리와 연계시키자는 흉심 때문"이라며 "악랄한 반공화국대결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내외여론을 무마시켜 보려는 것이 역적패당의 흉악한 속내"라고 비난했다.

북측 대표단의 '공보'에서는 남측의 고위급 인물이나 회담 상대방 등의 실명을 직접 거론한 원색적 공격은 없었으나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괴뢰', '역적패당', '흉계' 등 강도 높은 단어들이 다시 등장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南 주장은 우리의 반발 예상한 '흉계'"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 설정과 관련해 북한은 "괴뢰들은 '천안호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적인 조치와 추가도발방지 확약, 비핵화의 진정성'을 회담의제로 정하자는 도전적인 자세로 나왔다"며 자신들은 세 차례나 양보하며 수정안ㆍ절충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의제설정 문제는 우리 측의 진지하고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예비회담을 파탄시키려고 작정한 역적패당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방해책동에 의해 합의를 이룰래야 이룰 수 없게 되었다"며 의제 설정에서 남측이 "앙탈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9일 회담에서도 "(천안함 사건은) 철저하게 우리와 무관한 사건"이라며 "미국의 조종하에 남측의 대북 대결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고위급 군사회담 대표의 급과 관련해 북한은 "(남측이) 예비회담 초기에 (고위급 대표단) 단장 급수를 '4성 장성'급으로 하자고 공식 제의했다"며 "(남측은) 이미 밝힌 입장에서 벗어나 느닷없이 인민무력부장급회담이나 총참모장급회담을 하자는 생뚱같은 제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우리 인민무력부장과 남측 국방부장관이 서한교환을 통하여 군사회담급수를 고위급으로 합의"했다며 남측은 국방부 차관은 고위 군사 당국자가 아니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의 '공보'는 고위급 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도 가능한 빠른 개최를 요구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남한이 '최소 2주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은 "검은 내막"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말 '키 리졸브', '독수리' 한미합동훈련이 개최되는 상황에서 "(남측은)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 2월 말경에 고위급 군사회담 날짜를 정한다면 우리측의 반발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타산했다"며 "이렇게 되는 경우 회담파탄의 책임을 자연히 우리측에 떠넘길수 있다고 획책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측은 예비회담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실무절차토의를 마무리짓고 곧바로 3~4일 안으로 본 회담을 개최하자고 주장한 반면 괴뢰들은 정월 대보름 명절 휴식과 회담준비 기간을 구실대고 2월 말 경에 가서나 본 회담을 개최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며 자신들은 남측의 입장을 고려해 18일에 회담을 개최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남측은 여전히 '고집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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