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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효과 증발?…브라질 등 '환율전쟁' 재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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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효과 증발?…브라질 등 '환율전쟁' 재돌입

"국제통화위기, 미국 대선 전후 분수령 맞을 가능성"

지난해 9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한 환율분쟁에 대해 그 심각성을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으로 부각시켰던 브라질의 기두 만테가(Guido Mantega) 재무장관이 또다시 환율전쟁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이 수그러들었지만 환율분쟁은 언제든지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새해 벽두부터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국제통화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국제통화 및 금융시스템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을 책임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에게 있다"면서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통화 위기는 주요 선거 전후에 불거져 나온다"면서 "2012년 11월 미국의 대선 때가 될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 브라질의 기두 만테가 재무장곤이 또다시 '환율전쟁'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의 환율전쟁은 사실상 무역전쟁"이라면서 WTO에 환율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시스

"환율전쟁, 무역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남미발 환율전쟁의 전운은 고조되고 있다. 오는 15~1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 회의를 앞두고 만테가 장관은 환율조작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 제소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최악의 환율조작국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만테가 장관은 현재의 환율전쟁은 무역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브라질이 이처럼 환율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나선 것은 브라질이 고성장과 고금리라는 조건을 갖춰 국제 투기자본이 가장 많이 밀려드는 곳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 사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무려 39%나 올랐다. 브라질 외환당국은 그동안 현물시장에서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만 취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달러의 공매도를 금지하는 충격요법을 꺼내들었다. 선물시장에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테가 장관은 "선물시장에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 문제를 WTO에 제소할 방침과 관련해서는 "WTO에서 환율조작은 위장된 헝태의 수출보조금이라고 규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미 교역, 연간 150억 달러 흑자에서 60억 달러 적자로 반전"

만테가 장관은 작금의 환율전쟁이 사실상 무역전쟁이라고 주장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미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쓴 이후 미국과의 교역에서 연간 150억 달러의 흑자가 60억 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는 것이다. 또한 브라질은 중국과도 활발한 교역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되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미에서 투기자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브라질 뿐이 아니다. 최근 6개월간 달러 대비 10% 이상 평가절상된 칠레를 비롯해 페루, 콜럼비아 등도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지난 연말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아시아 신흥국가들도 이같은 남미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더욱 강화된 시장 개입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금융계의 석학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2011년 환율전쟁에서 아시아 정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 보복의 위협에 직면해 자국 통화의 절상을 점진적으로 용인할 수밖에 없는 '패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2011년과 그 이후 환율을 둘러싼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지속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통화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모색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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