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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MB, 미국으로부터 대북 대화 압력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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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MB, 미국으로부터 대북 대화 압력 받을 것"

"주한 美대사와 주한미군사령관 '사격훈련 필요한가' 재확인"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가 미 행정부 내에서 커지고 있고, 이 대통령은 머지않아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 대통령, 강경한 대북 대응을 하면서 양측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지난 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신중한 대북 접근 방식에서 강한 태도로 선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이 (강경 자세를 취하기로) 생각을 바꾼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한국 스스로 부담을 지우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아직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몇몇 당국자들이 지난 주 있었던 한국군의 연평도 포격훈련 계획을 옹호하기는 했지만,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이 훈련을 앞두고 한·미 양국 군대가 통제할 수 없는 '연쇄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한 신문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연평도 포격훈련 전날 청와대를 방문해 포격훈련이 필요한지를 재차 확인했던 일도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들이 한국의 훈련을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지만 한 소식통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들이 훈련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사람의 청와대 방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들이 청와대에 간접적인 방식으로 우려를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명박 대통령은 뒤늦게 (북한에) 대응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후 이 대통령이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 즉 포격훈련은 미국의 일부 당국자들에게 너무 위험한 일로 보였다"고 말했다. 신미국안보센터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싱크탱크다.

▲ '이명박 대통령이 양측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사 ⓒ프레시안

신문은 이 대통령이 대북 태도를 바뀐 배경에 대해 "최근 북한의 도발과 이에 따른 한국 내 여론의 보수화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의 골칫덩어리(북한)를 다루는 전략에 변화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단호해야 한다는 국내적 압박과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국제적 압박 중에서 전자를 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기사 제목은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한국 정부의 한 핵심 당국자는 이 신문에 "연평도 사건 이후 (국내 여론의) 힘의 균형이 오른 쪽으로 급격히 쏠려 더 강경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을 향해 김정일 정부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정부의 레토릭을 감안할 때 이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를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하게 보이게 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북한과 다시 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이같은 보도는 한반도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해서는 안 된다는 미 행정부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문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23~24일 보도에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상황 관리에 기여했다는 인식이 오바마 행정부에 있다면서 고위 당국자들이 조만간 서울을 방문해 북한과의 외교를 개시할 여지가 생겼는지 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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