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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재개…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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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재개…긴장 고조

美 합참 부의장 "北포격 등 '연쇄반응' 우려"

군 당국이 연평도에서의 사격훈련을 18~21일 중 하루를 선택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전적으로 정당한 조치'라며 훈련을 지지하고 북한이 이 훈련에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여러 차례 성명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연평도 사격훈련이 자신들의 영해에 대한 침범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자위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자격이 있다"며 "추가적인 도발에 대비해 한국군을 확실히 준비시키는 것은 한국이 취할 전적으로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은 이를 도발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북한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한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지를 받았다"며 "북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한국이 발표한 것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런 훈련들은 통상적인 훈련으로, 도발적이거나 이례적이거나 위협적인 것이 없다"며 "모든 주권국가는 자국의 군대를 훈련하고 자신들의 방어 조치를 준비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행할 기본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미국은) 항상 동맹국으로서 한국을 지지해 왔고, 한국 방어를 약속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연쇄 반응(chain reaction)'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트라이트 부의장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만일 북한이 이 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반응해 연평도의 포 사격 지점들에 포격을 가할 경우 이는 포격과 대응포격이라는 연쇄 반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상황의) 확대에 대해 통제를 잃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그것이 우려"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사격훈련을 하는 곳은 (이전에도) 많이 이용돼 왔으며, (훈련장으로) 확립된 곳으로, 새로운 활동이 아니다"면서 "훈련장은 해상으로 육지쪽을 향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 3월 포천에서 키리졸브 훈련 당시 실시된 포 실탄사격훈련 모습 ⓒEPA=연합 (자료사진)

北 '추가 도발' 여부 관심…불안 증대

한편 이르면 이번 주말에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훈련의 강도는 지난달 23일 계획된 수준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16일 "추가 도발시 육.해.공군 합동전력으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북한의 추가도발 명분을 무력화하기 위해 유엔사 군정위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을 훈련에 참관시키기로 했다. 합참은 "이번 사격훈련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오래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해온 통상적이고 정당한 훈련"이라며 "우리의 해상사격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정당하게 실시된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훈련을 참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 정전위 관계자는 "한국군이 정전협정을 준수한 가운데 정당하게 진행하는 훈련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며 "유엔사는 정기적으로 1년 내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상 한국의 영토와 영해 전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참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훈련 당일 연평도에 있는 주민들을 사전에 방공호로 안전하게 대피시킨 다음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16일 "현재 연평도에는 주민 12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평도를 왕래하는 선박을 통해 자진 철수하도록 하거나 잔류를 희망하는 주민은 훈련 당일 방공호로 대피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해 중지된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오는 18일에서 21일중 하루를 선택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한미군 20여 명도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사격훈련 날짜는 "기상 조건과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날짜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사격훈련은 하루만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해양조사원 항행경보사이트에 훈련 일정을 게재하여 사전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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