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영국에는 스웨덴 검찰이 그에 대해 발부한 체포영장이 도착했으며 어산지는 다음날 중으로 영국 법원에 자진 출두할 계획이었다. 경찰은 그의 자진 출두를 기다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어산지를 체포했으며 그는 같은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재판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만약 그가 스웨덴으로 송환되기를 거부한다면 그는 영국 정부에 의해 구금되거나 송환 여부를 결정할 재판이 열릴 때까지 보석으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어산지는 스웨덴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며 스웨덴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2명의 여성에 대해 각각 강간과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스웨덴 경찰에 의해 기소됐으나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다. 어산지와 그의 변호인은 그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스웨덴 검찰은 이런 항변을 기각했다. 피해자들의 법정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소리'(nonsense)라며 이런 주장을 웃어넘겼다.
▲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잇다. ⓒ뉴시스 |
어산지는 최근 며칠간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는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대한 서버 제공을 금지했으며 독일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는 그에 대한 후원 계좌를 동결했다. 후원금 계좌가 등록된 스위스 은행도 그의 계좌를 막았고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후원금에 대해서는 결제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P> 통신은 "그에 대한 공격은 효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며 최근 24시간 동안 위키리크스 홈페이지를 통한 외교문서 추가 공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흐라픈손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어산지의 체포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그가 체포됐다 하더라도 미 국무부 비밀문서 공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흐라픈손 대변인은 지금 당장으로서는 공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만약을 대비해 지지자들에게 '보험'으로 비밀 문서 원본 파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흐라픈슨 대변인은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 경우에만 이 문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의 변호인 마크 스티븐스는 "(어산지는) 자신의 불명예를 씻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제 진실과 정의와 법의 심판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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