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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의 목을 졸라라"

미국 등 각국 정부, 서버퇴출ㆍ돈줄차단 등 전방위 압박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붕괴시키려는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각국 정부들은 자국내 위키리크스 서버의 퇴출 등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원을 끊기 위해 각종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스위스의 한 인터넷서버 업체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미국정부의 요구를 거부하는 등 현재 위키리크스는 전세계적인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은 정보 공개라는 원칙과 외교 비밀 보장이라는 현실적 필요의 대결이며 동시에 시민사회와 국가권력의 대결이라는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아마존 등 미국 업체들은 정부의 압력 등 이유로 이 사이트의 운영 지원을 중단한 반면 이 사이트의 스위스 도메인 주소를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서버 업체 '스위치'(Switch)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미국과 프랑스 정부 등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4일(현지시각) "스위치가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국제적인 요구를 거절함으로써 이 사이트는 후원군(boost)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위치 측은 미국과 프랑스의 요구(demand)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를 폐쇄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스위스 정부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 150만 개의 이 나라 웹사이트에 도메인을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의 인터넷 자유 옹호 단체 SPP(Swiss Pirate Party, 스위스 해적당) 대표인 데니스 시모넷은 국제 단체들에 발송한 전자우편을 통해 "몇 분 전 나는 좋은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스위치 측은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를 차단(block)할 이유가 없다고 우리 단체에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SPP는 현재의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의 스위스 주소를 스위치에 등록한 단체다.

이로서 위키리크스는 최소한 스위스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계속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마존닷컴'과 ' 태블로 소프트웨어' 등의 미국 서버 업체는 미 정부의 압력에 의해 이 사이트에 대한 서버 제공을 중지했으며, 미국 도메인 주소를 제공해 온 업체 'DNS'역시 3일 이 사이트에 가해지는 DDoS공격으로 인해 자신들의 다른 고객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 사이트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같은 결정이 "검열의 민영화"라며 반발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위키리크스는 이전 인터넷 주소(wikileaks.org)를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주소(wikileaks.ch)로 옮겨 가야 했다. 이 사이트의 새로운 주소 뒤에 붙는 영문자 'ch'는 스위스의 공식 명칭인 '헬베티아 연방'(라틴어 Confoederatio Helvetica, 영어 Confederation of Helvetia)의 약자로, 이 나라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에 붙는다. 한국은 'co.kr'과 같이 'kr'을 사용하고 있다.

▲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잇다. ⓒ뉴시스

사이트 차단·후원금 계좌 동결 등 전방위적 압박…프랑스 정부도 동참

현재 위키리크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후원금을 모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각국 정부가 외교문서 공개를 비난하며 이 단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

미국과 프랑스 등은 이 사이트에 서버나 도메인 주소를 제공하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 정부는 모든 회사와 조직체에 위키리크스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프랑스도 이에 동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예컨대 미국의 조지프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아마존닷컴과 태블로 소프트웨어 측에 공개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장본인이다. 리버먼 의원은 또한 몇몇 의원들과 함께 미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소스의 이름을 공개하면 연방 범죄로 처벌할 수 있는 이른바 '반(反) 위키리크스법안'의 상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에 의해 미 법무부, 국방부, 국무부 등이 이번 폭로 사건에 간첩죄를 적용해 위키리크스를 처벌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 또한 3일 미 국무부 외교문서 공개는 "범죄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나라 안에서 위키리크스 사이트 운영을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에릭 베송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프랑스의 인터넷 담당 정부기구 CGIET에 서한을 보내 "2일부터 프랑스 웹 호스트 업체인 OVH가 제공하는 서버에 위키리크스 사이트 접속이 일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OVH는 프랑스 북부에 근거를 둔 소규모 업체다.

베송 장관은 "프랑스에서는 외교적 비밀을 폭로해 관계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할 수 없다"며 "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 소유의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PayPal)은 위키리크스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계좌를 동결했다. 이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불법 활동을 조장하는 활동에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은 "위키리크스의 계좌 접근을 영구적으로 차단했다"면서 "어떠한 정부 기관과도 접촉한 적이 없으며 자체 판단에 따라 후원 계좌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페이팔을 통한 후원 계좌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을 전달하는 주요한 경로(primary channel)였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 위키리크스란? (지난 7월 <프레시안> 기사 중)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라는 올해 39세의 해커 출신 호주인이 미국 정부를 뿌리채 흔들고 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 扮)가 '매트릭스'로 불리는 거짓세상의 실체를 까발리듯, 미국이 벌이는 전쟁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이미 지난 4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통신 기자 2명과 어린이들이 포함된 민간인 10여명을 사살하는 지난 2007년의 학살 장면이 담긴 동영상(제목 'collateral murder')을 공개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폭로 작업이 어산지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6년 12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이름을 딴 '위키리크스(Wikileaks.org)'라는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국적을 초월한 최초의 네트워크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특이한 형태로… ☞ 전체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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