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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북한제 미사일 구입 보도는 왜곡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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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북한제 미사일 구입 보도는 왜곡된 것"

"미 언론, 외교전문 원본에 있는 러시아측 반박은 쏙 빼고 보도"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 중에는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장거리(유럽의 여러 수도들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19기를 구입했다는 전문이 포함됐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진보성향의 안보전문가 가레스 포터는 1일 "이 전문에는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이 이러한 미사일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으며 이란이 이런 능력을 보유, 또는 개발하려고 한다는 미국의 정보 판단을 일축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으나 미국 언론들이 이 부분은 전혀 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혀 주목된다.('러시아, 미국의 유럽에 대한 이란 미사일 위협 주장 일축'원문보기)

포터에 따르면, 특히 이 전문에서 러시아 측은 미국이 주장하듯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구입했다는 미사일의 존재를 입증하는 근거는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당초 미국의 양대 신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이 전문을 근거로 이란이 BM-25로 불리는 북한제 미사일을 획득한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두 매체 모두 러시아 측의 견해나 입증 증거 부족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가 제공한 외교전문들을 보도하고 있는 세계 5대 메체 중 <뉴욕타임스>는 다른 4개 매체들과는 달리 위키리크스로부터 전문을 직접 제공받지 못해 <가디언>으로부터 입수했으며, 문제의 기사와 관련된 외교전문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의문 제기할 근거가 될 내용이 위협 부풀리기용으로 둔갑"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요청으로 원문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터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매우 왜곡된 기사로 위키리크스의 웹사이트를 직접 찾아보지 않고는 원본과 대조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근거로 추진된 오바마 정부의 유럽 탄도미사일 방어정책 추진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었을 외교전문이 오히려 이란의 위협을 부풀리는 기사들을 양산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꼬집었다.

카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22일자 위협평가 합동회의에 대한 미 국무부 보고 원문은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서 입수할 수 있으며, 이 원문은 BM-25 미사일의 존재 여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것을 보여준다.

BM-25 미사일은 R-27 또는 SS-N-6라는 소련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지대지 미사일로, 사정거리가 2400~4000km에 달해 유럽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 회의의 미국 대표로 참석한 반.H.디펜 국제안보 및 비확산 차관보는 "미국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19기의 미사일을 획득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의 한 관료는 북한제 미사일에 대한 이런 보고는 '믿을 만한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북한이나 이란 어느 곳에서도 문제의 미사일에 대한 실험이 없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 미사일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미국 측에 이 미사일의 존재를 입증할 증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측은 미사일의 사진 등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평양거리에서 펼친 군사 퍼레이드에 이 미사일들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이 퍼레이드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 전혀 다른 미사일이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측은 지난 2005년 19기의 북한제 미사일이 선박에 실려 이란으로 운송됐다는 주장의 근거도 없으며, 이런 수송 과정이 은폐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측은 이란이 중부유럽이나 모스크바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좋은 조건하에서라도 빨라야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러시아측은 이란이 그런 미사일을 개발할 의도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저지하려는 '지역안보 문제'를 염두에 두어왔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마이클 엘레먼은 "러시아측은 실제 가능성이 높은 결과에 대해 말하는 것인 반면, 미국 측은 순전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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