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쌀 50만 톤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도쿄신문>이 21일 북중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당시 정상회담의 구체적 합의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지난 8월 27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회담 당시 북측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식량 사정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내년 1월까지 쌀 50만톤 이상을 받고 싶다"며 중국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쌀 50만 톤은 중국 돈으로 약 22억 위안 상당이라면서 지금까지 중국의 대북 지원은 금액 기준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지원액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이 '내년 1월'이라는 기한을 명시한 것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28세 생일이 1월 8일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8월 중국 방문은 직전 5월 방중으로부터 겨우 세 달 반만이어서 이례적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5월 중국 측에 쌀 100만 톤과 석유 10만 톤의 연내 지원을 요청했지만 "중국의 답변은 북한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부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은 논란 끝에 오는 25일 시작된다. 이번에 보내지는 쌀은 5000톤으로 북측의 불만을 사왔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 수해복구에 한정된 쌀 지원이라며 규모를 늘릴 수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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