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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대 사령관 "내년 7월 아프간 철군, 탈레반 생명 연장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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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대 사령관 "내년 7월 아프간 철군, 탈레반 생명 연장시킬 것"

미군 수뇌부, 오바마 아프간 전쟁 계획에 잇달아 '반기'

제임스 콘웨이 미국 해병대 사령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7월로 설정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점에 대해 "적(탈레반)의 생명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군 수뇌부에서 이처럼 대통령이 제시한 철군 기한에 반기를 드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군과 정치권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두고 다른 상황 판단을 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미군 철수 소식, 탈레반 고무시킬 가능성"

콘웨이 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보안군에 치안 통제력을 완전히 이양하려면 오바마 대통령이 설정한 철군 시점보다 몇 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1년 7월 미군 철수가 시작되는 사실을 확신한다면서도 일부 미군만이 아프간 보안군에 책임을 이양하게 될 것이며, 해병대엔 해당사항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특히 남부 헬만드 주(州)와 칸다하르를 '탈레반의 발상지'라고 언급하며 이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할 여건이 무르익으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내년 7월이라는) 철군 시점이 탈레반에 '미국이 전쟁에 슬슬 긴장을 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며 탈레반이 그런 소식에 고무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해병대에 아프간 전쟁이 2011년 마감시한을 넘어서는 경우에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펜타곤과 백악관, 서로 다른 판단

콘웨이 사령관은 아프간 전장에서 막 돌아온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런 만큼 그의 발언은 현장의 전황을 반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 수뇌부는 앞서도 아프간 정부에 치안을 이양하기엔 여전히 전황이 비관적이라며 2011년 7월부터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23일 윌리엄 칼드웰 아프간 주둔 미군 교육훈련 사령관(중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철군 3개월 후인) 내년 10월 31일까지 아프간의 군·경찰력이 치안을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숫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군·경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사령관도 15일 <NBC> 방송 시사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아프간 철군 시한은 전황과 여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 콘웨이 사령관의 발언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 전략과 관련한 논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는 "콘웨이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 정치 수뇌부와 군 수뇌부가 얼마나 빨리 아프간 정부에 치안 통제력을 이양할 수 있는가를 두고 의견을 달리해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아프간 철군 시점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23일 아프간전 철수 시점과 관련해 여전히 대통령의 생각을 따르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론이 민주당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시점을 조정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콘웨이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미 행정부의 당국자들은 "미국 해병대의 전형적인 무뚝뚝한 성격을 가졌으며 퇴역을 앞두고 있기도 한 그가 그런(대통령의 전략에 반하는) 말을 했다는 건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40년간 해병대에 복무했으며 올해 가을 퇴역을 앞두고 있다.

"동성애 공개 허용 방침에 반대"

아울러 이날 콘웨이 사령관은 군대에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내고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침에 대해 재차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동성애자임이 공개되면 군 복무를 하지 못하는 하는 기존 정책이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해병대원들 절대 다수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히는 이와 영내 숙소를 같이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도입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만들어진 기존 정책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군 복무를 허용하는, 이른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Don't ask, Don't tell)' 규정이다.

콘웨이 사령관은 자신과 해병대는 이 'DADT' 규정을 철폐하지 말자는 입장이지만 일단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허용하는 입법이 이뤄지고 나면 법 집행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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