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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호 "'1번' 수천 도에 탔다고? 에너지보존법칙 깨는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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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호 "'1번' 수천 도에 탔다고? 에너지보존법칙 깨는 논리"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페인트도 탄 흔적 없다" 주장

송태호 카이스트(KAIST) 교수(기계공학과)는 9일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발견된 어뢰의 '1번 글씨'의 소멸 여부를 둘러싼 과학 논란과 관련해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교수(물리학과)가 그의 계산의 오류를 지적한 것을 놓고 재반박했다.

송태호 교수는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논문에 대한 반론에 대해 "수중 폭발의 경우 (열이 1번 글씨가 쓰인 디스크 후면까지 가는 동안) 온도가 뚝 떨어진다"며 "후미의 온도가 수천 도까지 올라간다는 말은 에너지 보존 법칙 자체가 깨지는 논리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폭약이 폭발한 다음 단열팽창을 하면서 가스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고온의 가스가 디스크의 앞면을 잠깐 가열하더라도 뒷면까지 그 온도가 전도될 겨를이 없다"며 "이 두 가지 근거가 매우 강력해 이 중에 단 하나만으로도 글씨는 타버릴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가 대기 중 폭발과 수중 폭발 과정 착각한 듯"

송태호 교수는 앞서 논문을 통해 어뢰 폭발로 발생한 버블의 팽창 과정을 '가역적 과정'으로 가정해 "1번 글씨 부분의 온도는 폭발 시 단 0.1도도 상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이승헌 교수는 폭발 과정을 비가역적 과정으로 가정해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버블 내부의 압력이 외부의 압력보다 수만 배(실제로는 수십만 배) 크기 때문에 진공으로 기체가 팽창하는 비가역적 과정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승헌 교수는 "기체의 팽창이 송 교수의 논문처럼 진행된다면, 폭발 직후 초기 버블은 반지름 0.33미터에 온도가 3003도가 되며, 이것이 어뢰 길이인 7미터에 해당되는 곳까지 팽창하면 영하 63도(209켈빈)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며 "송 교수 말대로라면 사람이 폭발 현장에 서 있으면 얼어 죽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 "송태호 '엉뚱한 논문'이 천안함 진실 찾기에 혼란 부추겨")

진행자가 이러한 반론이 있었다고 지적하자 송 교수는 "그분들(이 교수와 서재정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교수)이 공기 중에서 폭발하는 과정하고 물속에서 폭발하는 과정을 헷갈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분들이 얘기하는 비가역적인 자유팽창의 경우는 물속에서 아무 저항하는 힘도 못 받고 팽창할 때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것도 사실 대기 중에서 폭발하는 경우와도 실제는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지만 대기 중 폭발 과정과 수중 폭발 과정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흡착 프로세스보다 에너지 보존 법칙이 상위 조건"

이어 진행자가 "1번 글씨 부근에 0.1도의 온도 상승도 없었다면 폭약이 들어가 있는 탄두에서 디스크보다 더 멀리 떨어진 프로펠러에 어떻게 폭약 성분인 알루미늄 파우더가 흡착돼 있는 것인가"라는 반론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교수는 자신이 흡착 물질이나 흡착 조건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에너지 보존 법칙이 알루미늄이 흡착되는 프로세스의 논리보다 훨씬 강력한 상위조건"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런 것을 깨는 프로세스를 상정하는 것은 일단 틀렸다"고 전제한 뒤 "(알루미늄 흡착은) 아마도 초기 폭발시 생성된 알루미늄이나 입자가 물이나 가스하고 뒤섞여서 흐르는 이상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인트 탄 흔적 없었다"

또 송 교수는 "온도가 0.1도도 오르지 않았다면 페인트도 타지 않았어야 하는데 그동안 민·군 합동조사단이 페인트가 열로 인해 다 타버렸다고 주장한 것과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합동조사단과 다르게 "실물을 보면 (페인트도) 타버린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육안으로 관찰한 결과, 바깥 부분이 탔다는 주장은 전혀 의외다"라며 "글씨 부분 아래 고분자 코팅이 되어있는데 그것이 멀쩡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글씨가 (타버려야 하는데 타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작됐다라고 말하는 건 '고분자 코팅도 조작됐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합조단의 결론과 생각이 다르냐"고 묻자 송 교수는 "나 자신의 주장도 합조단의 주장과 한 구절 한 구절 다른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10일 방송을 통해 이날 송 교수의 주장에 대한 이승헌 교수나 서재정 교수의 반박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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