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발생 해역 인근에 정체불명의 대형 선박이 침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등 천안함 사고 원인을 재조사하고 있는 민간 조사단은 4일 오후 백령도 연화리 인근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중, 군이 지정한 폭발 원점에서 북서쪽으로 200미터쯤 떨어진 수심 44미터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선박을 발견했다.
민간 조사단이 위성항법장치(GPS)와 어군탐지기로 파악한 결과 이 선박은 길이 80~100미터, 높이 5~10미터 정도의 민간 화물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배가 침몰해 있는 곳은 특히 천안함 함미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불과 50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군 당국의 수색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에 의문이 제기된다.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이 선박에 대해 "천안함 사고 원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폭발 원점에서 50~100미터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군 당국이) 왜 그걸 알아내지 못했는지, 알았더라도 왜 발표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동행한 기자들에게 "수심 40미터 정도에서 쌍끌이 어선으로 해저를 훑으려면 길이가 최소 100미터 이상의 그물이 필요하다"며 "이런 규모의 침몰선이 해저에 놓여 있다면 그물이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수색 구역에 상당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말은 군 당국의 '부실 수색'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데 어뢰 추진체를 찾아낼 정도로 정밀하게 탐색했다는 당국의 주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선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실제 잠수를 통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의 기상 때문에 5일 오전에는 탐색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최 의원실 관계자가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