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해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을 조사했던 러시아 전문가들이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는 중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1일 발표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의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측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정보에) 접근을 허용 받았다. 이들은 최종적인 보고서를 끝내고 있다"며 "보고서는 국가 지도부에 제출될 것이며 그런 다음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러시아 언론들은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6월 초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 선체를 비롯해 증거들을 모두 살폈지만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증할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고르 리아킨-프롤로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5월 26일 "우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연결됐다는 100%의 증거를 받아야 한다"고 못 박았었다.
러시아가 7월 초 최종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천명된 바 있다. 그러나 <인테르팍스> 통신의 보도대로라면, 러시아의 발표 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무대로 펼쳐지는 한국의 외교 노력을 크게 좌절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렇잖아도 현재 아무런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는 안보리 외교전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한국에 협조하지 않는 대신 조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한국이 외교적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해군의 잠수함·어뢰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 4명은 지난 5월 31일 한국에 도착해 합동조사단의 조사 자료와 관련 증거를 살펴본 뒤 6월 7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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