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정해졌다. 8강에 가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아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잠을 안 자고 응원해준 국민과 붉은 악마에도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우루과이는 쉽게 골을 넣는 운도 따라줬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1-2 패배를 당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많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골 결정력 부족을 패인으로 지적하고 나서 거취를 묻는 말에는 "앞으로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틀을 마련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김재성이 전반에 좋지 않아 후반 들어 교체해야 하지 않았나.
▲김재성이 전반에 그리 나쁘지 않았다. 후반 들어 교체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동국이 훈련량으로 볼 때 100%가 아니었지만 많이 준비를 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골을 넣지 못한 게 흠이다.
--결산을 한다면. 아쉬웠던 부분은.
▲오늘 경기에서 패한 건 아쉽다.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었는데 좌절한 게 안타까운 부분이다. 국제무대에서 강호들과 경기에선 볼 처리를 더욱 영리하게 해야 할 시점이 왔다. 축구의 국제경쟁력 부분에선 아직 미숙하다. 희망적인 것은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는 부분이다.
--한국 선수들의 장점은.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하는 한국 특유의 정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끝난 후 아쉬움은.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축구협회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끝났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보완할 부분은.
▲발전하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좋고 강한 팀들과 경기 경험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익혀야 한다. 세계 어느 팀들과 경기에서도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루과이가 이긴 이유는.
▲오늘 전반적으로 경기 자체는 좋았다. 우루과이가 개인기가 뛰어났지만 우리도 못지않았다. 결정적인 패인은 우루과이는 쉽게 골을 넣었고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앞으로 거취는.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월드컵에 모두 전념하고 있었다. 거취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을 가지고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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