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범(57) 광주지방경찰청장이 25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송범 청장은 이날 오전 오전 8시 18분 광주 서구 금호동에 있는 아파트 관사 욕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송범 청장의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이 청장은 지난 20일 경찰청이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전국 경찰관서에 을호 비상령을 내린 이후 석가탄신일인 지난 21일부터 사흘간의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평소 건강상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청장이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 경비, 천안함 사태에 따른 비상경계 등 최근의 격무와 스트레스로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청장의 비서관은 이 청장이 오전 8시까지 출근하지 않고 전화 연락이 되지 않자 관사에 들렀다 욕조에 앉은 채로 코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이 청장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관사에서 혼자 생활해왔다.
이 청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조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경찰간부후보 26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영등포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당시와 2009년 1월 용산 참사 때 서울청 경비부장으로 재직했다. 용산참사 직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정기인사 때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올해 1월 초 광주에 부임했다.
이 청장의 시신은 조선대병원에 안치됐으며 경찰은 유족과 장례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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