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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리전 방송 재개하면 조준 격파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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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리전 방송 재개하면 조준 격파사격"

김태영 국방 "자위권 따라 대응 방법 검토"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남북간 합의에 따라 6년간 중단됐던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하자 북한이 즉각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24일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의 '공개경고장'을 발표해 남측이 심리전 방송을 재해하면 확성기를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공개경고장에서 "(남한이) 환성기와 같은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면서 "만약 우리의 정정당당한 대응에 도전해 나선다면 도발의 근원을 없애버리기 위한 보다 강한 물리적 타격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또 "전선 중부의 괴뢰 3보병사단 비무장지대 330헌병초소에 반공화국 심리전 구호가 출현했으며 심리전 방송 재개를 위해 확성기까지 새로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것은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북남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는 중대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30헌병초소 건물벽에 새겨 놓은 대북 심리전 구호를 즉각 제거하고 범죄행위 가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 군인들은 이런 도발 행위에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조준 격파사격으로 심리전 구호와 확성기 등 심리전 수단들을 통째로 날려 보낼 데 대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지난 16일 남측 군 당국에 보낸 통지문에서 "남측은 대북 심리전 재개가 불러올 파국적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영 장관은 이날 국회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은 직사 및 곡사 화력 등을 통해 방송 시설을 격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쪽에서 사격을 해 온다면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국제법상으로 자위권 발동 요건이 되기 때문에 발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른 대북조치의 하나로 대북 심리전 재개를 결정한 가운데 24일 중동부전선을 지키는 백두산부대 최전방 GOP 장병들이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의 소리' 방송, 확성기 설치, 전단지 살포 등 재개

한편 군 당국은 이날 곧바로 심리전을 재개했다. 우선 군은 이날 오후부터 '자유의 소리' 심리전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이 방송은 1962년 시작됐지만 2004년 6월 4일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심리전 중단에 합의하면서 그해 6월 1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전파를 타지 못했다.

군은 이달 중으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철거한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기 시작한 뒤 '자유의 소리' 방송의 전파 변환 작업을 통해 방송 내용을 확성기로도 틀어 놓을 예정이다. 남측의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 약 24㎞, 주간에는 약 10여㎞ 북측 지역에서도 방송 내용을 듣게 할 수 있다.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실시되던 대북 전단지 살포도 곧바로 재개된다. 전단지에는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 어뢰 공격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국제사회의 대응, 국제소식 등이 담길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히고 있다. 군은 아울러 MDL 지역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한 대북 심리전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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