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 발표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 등 언론 3단체가 '천안함 조사결과 검증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20일 보도자료를 내 "정부 발표가 나오자마자 근거 없이 발표 내용이 거짓이라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 발표를 검증 없이 신뢰하는 것 또한 언론의 올바른 자세는 아닐 것"이라며 "언론 3단체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검증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증위는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로 그동안 제기돼 왔던 모든 의혹이 해소된 것인지, 조사결과 가운데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면밀히 따져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물론 검증위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언론 단체로서 합리적 의심에 기초한 신중한 문제 제기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할 것"이라며 "검증 대상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정부와 군의 입장, 조사 과정, 조사 결과, 언론에 보도된 의혹 등에 한정할 것이며, 철저하게 언론의 관점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검증위 활동 과정에서 민간 전문가와 국회천안함진상조사특위, 민군합동조사위원, 법조인 등의 자문을 거칠 것"이라며 "정부와 군이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제시할 계획"이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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